



“삭막한 도시 정서에 '생명' 불어넣죠” 이창현 언론정보학부 교수 국민대에는 ‘특이한’ 수업이 진행된다. 학생들은 6명의 교수에게서 수업을 받으며, 수업시간에 산림을 찾아 설명을 듣고,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배추를 심는다. 옥상에 정원을 가꾸고, 담장에 아이비 넝쿨을 키운다. 바로 교양과정인 ‘녹색캠퍼스 함께하기’다. 이를 담당하는 이가 바로 이창현 언론정보학부 교수다. 이 교수는 지난 2003년부터 녹색캠퍼스 함께하기를 통해 국민대가 녹색캠퍼스로 거듭나는 데 앞장서 왔다.“녹색캠퍼스 운동은 캠퍼스를 푸르게 가꾸는 것은 물론, 무한 경쟁의 논리에 찌들어 버린 ‘회색지식인’을 생명의 소중함과 공존의 원리를 아는 ‘녹색지식인’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입니다. 산업사회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바꾸는, 패러다임 시프트를 학생들에게 체험시키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죠.” 최근 전 세계 기업들에 요구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Corporate Social Resoponsibility)의 주요 요소가 환경경영·정도경영·사회공헌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국민대가 펼치고 있는 친환경운동을 통한 지역사회공헌은 국내 대학들이 저마다 내세우는 글로벌, 최우수, 최고 등등 수식어에 급급한 규모 위주의 성장정책과는 확실한 차별성을 보인다. 이 교수는 이에 대해 “현재 우리 대학들은 산업사회에 필요한 맹목적 인간을 만들어 내고 있다. 한마디로 ‘죽은 대학’이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바꾸기 위한 노력은 차츰 결실을 거두고 있다. 현재 8년차를 맡는 수업은 산림자원과·건축과·정치학과 등 모두 16명이 매 학기 6명씩 참여했으며, 대학사회에 작은 경종을 울렸다. 우리 대학사회가 너무 경쟁만 추구하고, 취업만 고민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들이다. 이 교수는 그동안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자연친화적 DNA’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도시에서 자라난 아이들이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배추를 심어 보면 많이 달라집니다. 자연이 주는 가치, 여기에서 ‘생명의 일기’가 나오게 되는 거죠.” 8년 동안 수업은 물론, 각종 녹색캠퍼스 운동도 함께 진행됐다. ‘디자인계의 대부’로 불리는 윤호섭 시각디자인 교수가 참여해 전체적으로 가치를 높였고, 단순히 환경만 바꾸는 운동이 아닌, 학생들의 가치관까지 바꾸는 운동으로 확장됐다. “앞으로 수업과 여러 활동을 통해 국민대를 ‘지속가능한 사회를 인큐베이팅할 수 있는 대학’으로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소비사회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우리 사회의 패러다임 자체를 재정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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