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정부의 고등교육정책의 특징중 하나는 특성화된 교육을 통해 고도의 전문인력을 키우는 새로운 대학 모델의 탄생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상대적으로 기반이 취약한 과학기술분야와 산업분야, 전문교원을 양성하기 위해 과학기술대학교, 교원대학교, 개방대학교 등을 설립하게 된다.
특성화 대학의 탄생
1985년 10월6일 제5공화국의 국정지표로 채택한 과학, 기술교육의 육성을 위하여 우리나라 최초의 과학영재재단인 한국과학기술대가 문을 열고 제1회 입학생을 선발했다. 과학기술대는 첫해 고교 재학 중 영재성이 인정되는 재학생의 조기 입학을 허용했으며 국어, 영어, 수학, 물리, 화학 등 과학의 핵심 과목을 주 전형과목으로 5백40명의 학생을 뽑아 모든 학생의 수업료를 면제해 주도록 했다.
1989년 7월에는 한국과학기술원 학사 규정이 개정되어 한국과학기술원(1971년 설립) 학사부와 한국과학기술대학이 통합되면서 한국과학기술원 과학기술대학으로 교명을 바꾸었고, 이후 1997년 세계 TOP 10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학과별 평가제 도입, 교원중심 행정 등을 추진하며 우리나라 최고수준의 과학교육을 담당하는 대학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교원대학교는 85년 3월6일에 신입생 입학식을, 같은해 10월에 개교기념식을 가졌다. 정부는 교원교육을 위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중추기관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교원대를 설립했지만, 설립 초기에는 그렇지 않아도 교원 적체가 심각한 터에 막대한 국고를 들여 새로 양성기관을 설립하는 것에 대해 ‘옥상옥’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교원대는 교원 양성에 치중되어 있는 기존 사범대나 교육대와는 달리 양성뿐 아니라 연수, 연구 등 3대 기능의 수행을 목표로 삼아, 우수한 학생을 뽑기 위해 시·도교육위의 추천을 거쳐 선발하고 입학생 전원은 2학년까지 의무적으로 기숙사 생활을 하도록 하는 등 우수한 교원양성을 위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기능을 수행했다.
개방대와 산업대
개방대학은 대학 교육기회를 놓친 사람을 대상으로 계속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산업발전에 기여할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82년 3월 경기공업전문대학에 처음으로 설치됐다.
개방대학의 입학 자격은 산업사회와의 연계를 통한 산업발전에의 기여라는 목적을 위해 산업체 근무경력 1년 이상인 자로, 연장자나 근무연한이 많은자, 실업계 고교 출신자를 우대하도록 했다.
개방대학은 83년 부산, 대전, 광주에 신설됐고, 같은해 12월 전문대학 과정 및 학사과정이 통합·운영된 뒤부터는 타 전문대학을 졸업하고 개방대학에 등록한 편입생의 경우, 기초 학력고사를 면제받도록 제도화되었다.
1987년 12월 문교부가 1988학년도부터 개방대학 졸업생에게도 일반대학의 학사편입을 허용하고 개방대학의 명칭을 산업대학으로 변경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산업역군 양성이라는 개방대학 원래 취지는 점차 퇴색되어 갔다.
입력 : 2004.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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