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8년 최초의 대학생협이 설립된 이후 지그까지 7개의 대학생협이 발족했으며, 약 30여 개의 대학에서 생협설립을 준비중에 있다.
지난해 제정된 '소비자생활협동조합법'으로 대학생협의 설립이 제도적으로 보장되면서 올 들어서 대학생협 설립을 준비하는 대학들이 확대되어 가고 있으며, 기존의 대학생협들도 연대 활동을 모색하고 있어 지금 한국의 대학생협운동 진영은 새로운 변화를 준비해야 할 시기라 고 할 수 있다.

금년부터 시행된 생협법은 대학에서 생협설립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그 신호탄은 교 육부가 대학생협 설립을 권장하는 문서를 각 대학에 보내면서 시작되었다. 특히 대부분의 국립대학들은 생협과 유사한 '소비조합'이라는 단체가 있는데, 이들 단체가 기능이 같고 법 적으로 설립이 보장된 생협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올해 정부의 방침으로 국립대내 임대사업자 선정방식을 최고가 입찰방식으로 정해 각 국립대로 시달하면서 임대사업자선정을 둘러싼 학내 갈등이 증폭되어왔다.

특히 그간 많은 대학에서 학교사업자 명의로 학내 복지시설을 직영하거나 임대사업을 해왔는데 이 과정에서 세금처리 문제에 대해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고 세무당국에서도 학교에서 수익사업하는 부분에 관한 투명한 세무 처리문제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학교당국에서는 그간 운영해오던 공동관리위원회나 소비조합을 대학생협으로 전환시켜야 되 겠다는 생각을 대부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생협법이 마련되어 모든 대학이 학내 후생복지를 개선하기 위한 하나의 대안으로 대학생협 을 쉽게 검토하고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설립의 과정에 어려움이 완전히 해소된 것 은 아니다.

국립대의 경우 국유재산법에 적용을 받아 기존 소비조합 조직이 하는 일과 같은 업무를 수 행하는 대학생협이 설립되어 학내 후생복지시설을 운영할 때, 현재는 정부에 사용료를 낼 수밖에 없게 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안경점이나 컴퓨터점과 같이 전문성이 요구되는 곳이나 이발소 미장원과 같이 서비스가 요구되는 시설에 대해서 필요에 따라 임대를 해왔지만, 학내 복지시설에 대한 총괄운영을 위임받은 대학생협에서는 재임대가 불가능하게 되어 있 다.

사립대의 경우에 내부 상인들과의 문제 때문에 설립활동이 지연되거나 막상 대학생협이 창립되어 독자법인으로 인가신청을 할 때 학교재단쪽의 이해를 구해야 하는데, 학교재단이외에 별도의 재단 설치에 관한 경험이 없는 초창기기 때문에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가 지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대학생협본부는 재경부 등 관련 부처에 대학생협이 기존의 소비조합과 같은 지위를 누릴 수 있는지에 질의를 해 놓은 상태이고, 일본 대학생협들이 법인화하 는 과정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대학생협은 그동안 많은 운영의 성과를 가져왔다. 모든 회의록 및 회계장부 상시공개 등을 통한 투명한 운영으로 학내 구성원들의 지지를 얻고 있으며, 학내 복지시설 분야에 대한 생협실무자들의 지속적인 연구와 실천을 통해 구성원들의 후생복지 향상을 이루었다. 또한 생협운영에 따른 잉여금을 조합원에게 환원하였으며, 저렴한 공급가격으로 학교주변 상가의 물가인하를 유도하여 구성원들의 경제적 부담 절감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었다.

이후 대학생협의 수가 증가하면 대학생협간 공동구매사업에 참여하는 학교가 늘어날 것이 고, 공동구매사업을 통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물품을 공급함으로써 조합원에게 보다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 또한 연합된 힘을 통해 대학구성원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후생복지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