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도 늘 그랬듯이 특히 교육부 장관이 너무 자주 바뀐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백년대계를 내다 봐야 하는 것이 교육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자주 장관이 바뀌고 또 그 때마다 정책이 바뀜으로써 국민이 겪는혼란과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번에야말로 송자의 경우처럼 창피한 도덕성 시비도 안 일어나고 이 나라 교육을 바른 궤도 위에 정착시키면서 좀더 오래도록 바뀌지 않는 장관이 되어서 국민들을 안심시켜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하다.

특히 장관 경질 때마다 가슴이 덜컥 내려 앉는 것은 대학 입시준비생과 그부모들일 것이다. 입시지옥이란 말 그대로 보통 사람들이라면 일주일도 +견디기 어려운 서바이벌 게임인데 느닷없이 제도를 바꾸고 그동안의 노력을 허사로 만들어 버린다면 그 허탈함과 분노를 무엇으로 달랠 수 있을까?

그러므로 이런 고통을 덜고 이 나라에 교육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정말 올바른 교육철학과 함께 빈틈없는 장기적 안목의 계획과 행정가로서의 +전문적 기술이 따라야 할 것이다.

그러나 도덕성 시비 때문에 교체되고 새로 임명된 장관이라면 그 점에서는 또다시 우려할 사태는 결코 일어나지 않겠지만 이 나라 교육의 참된 방향설정에 대해서는 이미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서는 그가 주장해온 신자유주의적 시장경제논리가 우리 교육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하여 걱정하고 있다. 전국 교원노조도 같은 입장에서 우려하고 있다.

시장경제논리는 자유경쟁논리이며 그것은 결국 강자위주로 모든 질서를 개편해 나가고 약자를 도태시켜 나가는 논리다. 그리고 이같은 가혹한 논리에 의해서 그 사회는 좀더 빠르게 발전하는 것이 사실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논리가 인간교육의 현장에 적용될 때 거기서 키워지고 생산되는 인재들이 뛰어난 기술과 풍부한 지식을 지닌 능력자는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는 이미 인간성을 상실한 무서운 괴물로 변질 될 가능성이 많다.

해임된 전 장관의 예를 봐도 그렇다. 그는 정치도 경제도 교육도 모두 +경영이라고 강조했다. 경영 마인드를 그만큼 강조한 그는 자기 인생 자체에서 누구보다도 탁월한 경영자로서의 능력을 발휘했다. 그리고 그 능력은 경쟁자들을 제치고 정상으로 올라가기 위해 온갖 기묘한 수단과 방법을 모두 동원하는 최고경영자로서의 능력이었다. 그리고 그가 항상 보다 많은 출세기회를 얻은 것은 시장경제논리를 가장 잘 써먹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우리 교육현장의 가장 큰 병폐가 이것이다. 어떤 학교에서는 음악 선생에게 수학을 가르치라고 명령했다. 인간적 정서함양 따위는 소용없다는 것이다. 학교는 오직 점수따기의 요령과 수단만 가르치는 곳이 되고 또 학부모가 그렇게 간섭하고 나선다.

이렇게 해서 배출되는 이 나라의 인재들은 과연 무엇이 될 지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새 장관은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이같은 핵심적인 문제의 해결책부터 +세우고 오래도록 신망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