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문화가 어떠한 방식으로 성립하고 존재하는가를 설명하는 것은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그까닭은 대학사회의 구성과 성격을 어떻게 이해하는가? 하는 문제와 연결되어 있으며 대학이라는 특수 한 사회적 집단의 속성으로 인하여 사회 문화적 정체성을 부여받기 또한 어렵기 때문이다.

대학사회의 구성원은 유동적이기도 하지만 대학은 학문을 연구하며 교육을 담당하는 교수와 교양과전문적 지식을 전수 받는 학생, 그리고 행정과 경영을 담당하며 학생들의 교육과정을 돕는 직원으로구성된다. 지금까지 대학 문화를 논하면서 대학사회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학생과 교수사회의 문화를 대학의 문화로 정착시키고 있는 것은 대학은 최고의 지성이 모이는선택적 집단이며, 대학이 추구하는 가치와 정신은 이 지성의 집단이 누리고 있는 이성과 자율에 의해서 구축되기 때문에 그 자 체를 논할 나위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가운데 끼어있는 직원 집단의 문화라고 한다면 너 무 거추장스럽기는 하지만 정체성의 문제를 이제는 한번쯤 짚어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 대학에서는 직원으로서 주체적 역량을 가지고시대적 변화를 빠르게 수용하며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룩하자는 각오 아래 새로운 가능성의 모색을 위해 이미 조용한 변화를 시도해 보고 있다.

특히 대학의 교육이 실용적 분야에 더 큰 관심을 집중하고, 대학문화가 현실사회의 대 중문화에 침윤 당하며 이기적 논리에 너무 민감해져 온전한 인간적 가치를지향하기 어려운 때 엉뚱하기는 하지만 전 직원으로 구성된 봉사단 활동은 이러한 반성과 직원집단의 정체성 회복에 그 뜻을두고 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사실 틈틈이‘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알까’두려워 하며 오로지 독거노인을 방문하여 그들 손발이나 말벗이 되어드리고 때론 시설이나 양로원 등을 방문하여 보일러나 집수리를 해드리며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성심껏 봉사를 하는 등 오늘도 내색 없이 눈에 띄지 않는 활동에 여념이 없는 직원봉사자 분들의 순수한 뜻을 어떤 카테고리에 가두어 정의하려는 자신의 욕심인지 모른다.

아무튼 우리 대학에서는 직능을 염두에 두지 않고 전 직원으로 구성된 봉사단이 2년여 동안 무리 없이 자발적으로 운영되어 가면서 단원간 집단적 우의와 결속을 다지고 봉사활동에서 얻어지는 스스로 의 감동과 자부심이 업무에까지 이어져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대학은 그 동안 우리 사회의 특유한 교육 열기를 바탕으로 꾸준히 발전해 왔다. 이제 대학은 사회에학문적 성과뿐만 아니라 사회적 존재의 의미에서 정신적 좌표가 되는 가치관을 환원해야 한다고 본 다. 이러한 관점에서 대학 직원의 집단도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대학문화 정착에 한 몫을 담당해야 한다고 보며, 인간의 영원한 삶의 가치와 보편적 의미를 '더불어 함께하자'는 공동체적 아름다움의 추 구와 삶의 방식이 '왜'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라는 화두를 던지면서 스스로를 낮추며 행복해 하는우리 대학 직원봉사단의 짧은 이야기로 글을 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