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밀레니엄이 두 달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인터넷의 급진적 확산은 과히 혁명이라 불리울 만큼의 위력으로 물리적 지구를 강타하고 있다.

유사이래 우리 인류 삶의 터전은 물리적 공간인 지구였다. 그러나 뉴 밀레니엄에는 인터넷이 창출해내는 국경없는 영토 속에서 또 다른 삶을 영위하는 사이버 시대를 맞게 된다. 산 업혁명이 인간 삶의 기반을 농촌에서 도시로 이동시켰다면 정보혁명은 물리공간에서 사이버공간으로 이동시킨다고 보면 틀림없다.

뉴 밀레니엄, 디지털 경제, 사이버시대, 전자상거래, 네티즌…. 보통사람들에게는 매우 생소 하면서도 딱딱하게 들리는 이런 용어들은 모두 인터넷 혁명과 관계가 있다. 인터넷 혁명이 대학을 때리면 사이버대학(Cyber University)으로 변한다. 대학도 결코 인터넷 혁명의 안전 지대가 아니다.

대학은 물론 초·중·고등학교 심지어 유치원교육에 이르기까지 사이버 교육이 파고들고 있다. 우리 나라에도 평생교육법이 제정되었다.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열린교육, 평생교육을 통하여 국민이 자아실현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교육복지국가를 건설하는 것이 평생교육법의 목표이다.

그러나 이러한 미래 평생학습사회가 실현되려면 지금까지의 교육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 기존 교육 패러다임에서 탈피해 21세기형 새로운 교육모형을 구축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그 러기 위해서는 고등교육기관인 대학을 중심으로 새로운 교육모형을 만들어야 한다. 이와 관 련, 새로운 대학모형의 하나로 대두된 것이 사이버대학이다. 사이버대학은 공간적, 시간적 제약을 초월해 언제 어디서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인터넷 기반 원격교육체제를 말한다.

이러한 사이버대학은 특성화에 토대를 둔 대학모형에 의해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특성화된 대학모형으로는 다전공, 복합학문 중심의 학부대학(University College), 첨 단정보, 과학기술 중심의 연구중심대학, 전문직업인 양성 중심의 전문대학, 선진시민 양성중심의 교양대학 등이 있다.

현재 미국, 영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운영하고 있는 사이버대학의 특성을 살펴보 면 직장인과 전문인을 위한 재교육과 일반성인을 위한 평생교육, 교양교육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 나라에도 70여개 대학들이 이러한 사이버 교육방향을 인지하여 연합방식 또는 단독형 태의 사이버 대학을 구현해 가고 있다. 대학에 앞서 초중고등학교 사이버 교육이 확산되고 있다. 초·중·고등학교 또는 유아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이버 교육에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일반기업의 참여도 매우 활발하다.

주식회사 코네스는 창립 4년만에 1백3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사이버교육의 선두업체로서 전국 2백30개 초, 중등학교에서 약 4만5천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방과후 컴퓨터 교실을 운영 하고 있다. 코네스는 올해말까지 전국 5백개 학교에서 15만여명의 학생과 학부모들을 대상 으로 방과후 컴퓨터 교실을 운영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주식회사 한얼교육은 인터넷에서는 드물게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서비스 「와우키드 (www.wowkid.co.kr)」를 제공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유아교육을 위한 각종 정보는 물론 보육뉴스, 환경구성자료, 주제별, 영역별 교육자료, 동화, 일러스트 등 다양한 교육정보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네오퀘스트(www.neoqst.com), +아이빌소프트(www.onstudy.com), 대교 (moonno.ppi.com)등이 사이버 교육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문 교육기관이 아닌 곳에서는 사이버 스쿨 건립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막상 교육의 주체 인 대학에서는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매우 태연한 자태를 보이고 있다. 그래도 교육은 얼 굴을 맞대고 해야지, 분필가루를 먹으면서 배워야 제대로 배우지, 제들이 언제 장래 생각하고 대학 왔나 입시에 일단 붙고 보자는 생각으로 왔지, 교권이야 법으로 보장되어 있는데….

과연 그럴까요? 인터넷 혁명은 국내법을 초월할 뿐만 아니라 국제법도 무효화시킨다. 경제 구조를 바꾼다. 인간 사고방식을 바꾼다. 삶의 방식을 뒤틀어 놓는다.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 든다. 교육의 본질이 미래지향적 인재의 양성에 있음을 상기하면 현재 교육 환경, 교육 방식, 교육 목표로 교육의 본질을 수행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대다수 강의는 사이버 공간에서 하고 캠퍼스 내에서는 스킨십을 통한 인성 교육, 토론 교육, 체능 교육만 실시하는 것이 사이버 교육의 방향이다. 이 제도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먼저 학 생이 변해야 한다. 이어서 교수가 변해야 한다. 물론 대학도 변해야 한다. 변한다는 평범한 차원을 넘어 3자 모두가 개혁되어야 한다. 개혁되어야 인터넷 혁명으로부터 살아 남을 수있다.

오해석(숭실대 정보과학대학 교수/ 전산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