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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신문 칼럼] 한국대학신문
"대학도 프랜차이즈로 세계화에 동참하자"
[기고]오세조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대학도 변해야 한다! 변화의 방향은 대학의 수요자 관점에서 정립되어야 하며, 모든 변화의 근원지는 수요자다. 과연 대학이 수요자 관점에서 변하고 있는가? 그들이 국내 수요자든 해외 수요자든 그들의 관점에서 전략적으로 변하고 있는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대학은 학생들이 와서 생활하고 싶고, 학부모·기업·정부가 투자·지원하고 싶고, 교수·교직원이 일하고 봉사하고 싶은 곳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대학은 교육서비스 소매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소매란 소비자와 직접 상대하는 모든 사업을 일컫는다. 소매는 소비자의 대리인이며,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미리 준비해서 원하는 시간·장소에서 적절한 가격으로 이를 제공해야 한다. 그러므로 소매는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끊임없이 진화, 발전해야 하는 생물 같은 존재이며, 항상 즐거움을 제공하는 극장효과를 일으켜야 한다.

대학도 마찬가지다. 수요자 관점에서 끊임없이 진화해야 하며, 학문의 즐거움, 더불어 생활하는 즐거움, 미래 준비를 위한 즐거움 등이 넘쳐나야 한다. 이러한 관점을 갖고 대학 프로그램의 조정과 통합, 학교의 배치와 디자인, 분위기 조성, 대학 수익사업의 개발 등이 전개돼야 하며, 언제나 에너지가 충만한 곳이 되어야 한다.

건물 짓기에 몰두하고 과대 확장하는 데 주안점을 둔 결과 정말 중요한 내면적 정체성과 상호 소통 및 질적 발전에 소홀하는 대학들도 적지 않다. 양보다 질,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 대학들은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한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지속적으로 추진, 조정해야 할 것이다.

또 국내 수요자들에 대한 서비스 경쟁력이 있는 대학은 해외로 진출해야 한다. 해외 수요자들을 위해 어떠한 방법으로 진출하는 것이 대학의 브랜드를 강화시키면서 학교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인지도 다양하게 검토해야 한다.

현재로는 해외에 분원을 설립하는 것, 국내에 해외 수요자를 위한 대학과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대학마다 핵심역량이 다르므로 각각의 차별화된 노하우를 중심으로 해외에 다양한 방법으로 진출할 수 있다.

예컨대 학사관리 시스템이나 학교 수익사업 분야가 뛰어난 대학은 이를 해외 대학에 라이선싱해 주는 프랜차이즈 방식을 도입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란 법적으로는 독립적 프랜차이즈 본부와 프랜차이즈 가맹점 간 관계성을 기초로 한 마케팅·유통 시스템이다. 여기서 관계성이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공동운명체 의식을 의미한다. 그러나 프랜차이즈의 단순한 형태는 프랜차이즈 본부가 자사의 브랜드와 이를 이용한 상품·서비스를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사용할 수 있게 허가해 주는 라이선스다. 현재 미국의 일부 대학과 교도소도 프랜차이즈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만약 대학이 이러한 개념으로 세계화를 추진할 의지가 있다면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우리 대학의 경영진도 세계화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진정한 글로벌 매니저가 되어야 할 것이다.

최근 국내에 프랜차이즈 열풍이 뜨겁다. 지난해 말 정부의 프랜차이즈 육성 방안이 발표된 후 많은 기업들이 프랜차이즈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그리고 기존의 성공적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세계화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적지 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대학이 한국프랜차이즈협회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CEO 과정에도 많은 수강생이 몰려 프랜차이즈 전략과 시스템 구축, 성공사례에 대해 배우고 있다. 향후 FTA의 체결을 고려해 볼 때 교육 및 의료서비스 분야도 프랜차이즈 방식을 적극 검토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 경쟁력 제고는 물론 세계화에도 앞장서야 할 때다.

한국대학신문 칼럼 | 입력 : 2010-07-26 오후 2: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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