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중소 제조업의 지식집약화를 촉진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의 산업혁명이 요구됨과 동시에 특정 산업의 혁신을 위한 특정지역의집적(Clustering)과 기업간의 유기적 협력(Networking)을 유도 지원하기 위한 혁신 사업의 일환이 바로 대구의「밀라노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이태리 섬유패션 산업의 세계적 우위는 중소기업이 군집을 이루어 장인정신의 축적과 긴밀한 기업간의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고해외정보시스템이 효과적으로 지원되는 기업서비스 체제가 구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대구의「밀라노 프로젝트」는 대구에 집적된 섬유산업의 인프라구축을통하여 섬유산업을 중소기업형의 고부가 가치화와 경쟁우위의 창출을위하여 지금까지의 화섬직물제조에서 패션, 봉제 산업과의 유기적 협력을 통한 섬유·패션을 병행 발전시키려는 것이다.

지금까지 대구 섬유산업의 구조적 특징은 제직 염색가공 등 중간 생산(Middle Stream) 중심의 생산구조로서 중소기업형의 임가공 형태의소품종 대량생산체제와 의류용 장섬유직물 위주로 성장하여 왔다.

따라서 업체간의 과당경쟁으로 가격하락을 불러오고, 임가공에 의한 자체 개발 부족으로 선진국 기술수준에서 뒤떨어지는가 하면, 상품기획 부족으로 제품개발에의 한계에 이르렀다.

이러한 생산기반 부족을 개선하고 선진화, 국제화 산업도시로 이끌어 올리기 위하여 국가적 지원시책이 요망되어왔다.

「밀라노 프로젝트 사업」을 크게 분류하면 생산기반 확충, 기술·인력개발지원, 패션·디자인 활성화, 무역·정보기능강화, 제도적 장치 보완이라 할 수 있으며 총 17개 사업으로 계획 수립 추진 중이다. 국비 3천6백70억원, 지방비 5백15억원, 민자 2천6백15억원 등 총 6천8백억원이 5년간(1999 - 2003) 투입된다.

그러나 섬유산업의 구조개선을 위해서는 1회성 단기 사업으로 마감해서는안 된다. 한정된 지원으로 사업성과를 극대화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 사업이 일정 궤도에 진입하여 성장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이면서 집중지원이 필요하다.

고부가가치형 섬유산업으로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하류 생산(Down Stream)의 비중이 확대되어 수요자 중심의 패션 소재 개발과 생산이필요하므로 기존 직물제조 업체의 사업재평가도 필요하고 혁신적 소기업들의 역할이 중요시되는 방향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유도하여야한다.

패션업체나 유통업체의 참여기회가 주어지고 기존기업과의 긴밀한 협의체구성과 네트워크를 통한 유기적 연계가 필수적이다.

혁신 지향적 기업들을 발굴하고 이들을 집중지원하기 위한 산·학·연의 협력체제도 아울러 병행 발전시킬 수 있는 상설 기구도 마련되어야 한다고본다.

류덕환(계명대 의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