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대학 기금조성 활동은 기부 문화의 성숙, 여론의 관심도 증가,사립대 학 발전기금의 세제감면 확대라는 기대 심리에 부응해 각 대학마다 다양한 전략 개발에 주력하는 등 어느때 보다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이중에서도 최근 몇몇 대학을 중심으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기금조성 자원협력자(Volunteer)운용은 전담 인력 부족, 잠재 기부자에 대한 정보부재 라는 국내 대학의 구조적인 한계 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다.

'자원협력자'란 발전기금을 직접 조성하거나 발전기금 조성 관련 각종 업무를 지원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 외국대학에서 의욕적으로 추진 하고 있는 기금조성 전략의 하나이다.

미국 동부 아이비 리그 명문사학인 브라운대학의 경우 졸업한지 10∼15년 된 여 자동문을 자원협력자로 선발해 발전기금조성에 활용하고 있다. 이들은 이 대학 기금조성액의 50%를 담당할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물론, 신입생 유치 홍보활동도 병행하는등 모교를 위해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미시간 주립대학의 경우 재학생 자원봉사자를 이용해 각 대학, 학과별 발전기금 을 텔레마케팅을 이용해 조성하고 있다.

이와 같이 미국 대학에서는 각 대학 발전기금 조성의 상당 부분을 자원협력자를통해 조성하고 있으며, 각 대학마다 자원협력자의 실질적인 기금조성활동을 지원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인센티브제도 마련과 함께 고객 커뮤니케이션 전략에 관한 별도의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대학은 지난 94년 연세대에서 신입생 학부모들을 자원협력자로 활용하면서 시작돼 지금은 동국대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정착시켰다고 볼 수 있다.

동국대는 자원협력자의 일환으로 '명예위원'제도를 마련해 이들로 하여금기금조 성에 참여토록 하고 있다.

이들은 불교신자, 학부모, 동문 중에서 선발하며 현재 10여명의 명예위원이 수도 권 '불교종합병원건립기금' 조성에 견인차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학교의 각종 중요행사 및 학교발전상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이들에 대한 기금조성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학교에서는 정기적인 의식 함 양을 위한 간담회와 기금조성액의 3%범위 이내에서 사례금을 지급하는 것을 제 도화 하고 있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자원협력자 운용의 성공 여부는 대학의 적극적인 의지 와 이들의 활동성과에 따른 적절한 예우체계의 확립, 자원협력자 스스로의 윤리 의식과 애교심이 중요한 변수로 보인다.

그러므로 대학의 기금조성이 총장, 중요 보직자, 전담 부서 인력 중심의 초보적인 단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원협력자' 활용과 같은 총체적인 방향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권우성/기금조성전문가·동국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