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공동체는 그 사회 최고 지성인들의 집합체로서 미래지향적 창조정신과 패기와 열정이 어우러진 지성사회입니다. 학문연구와 진리의 탐구자로, 역사전개의 비판자로, 동시대의 마지막 양심으로 국가와 민족의 방향을 제시하며 사회발전의 원동력이 되어야 할 사명이 주어지기에 대학은 그 사회의 빛이며 등대입니다.

한국대학신문이 창간되던 지난 80년대 후반은 민주화 투쟁의 종식과 더불어 문민시대의 막 이 오르던 때였습니다.

때마침 21세기의 숨가쁜 도전을 받으며 우리 사회 전반은 경직성의 도태와 함께 세계화, 선 진화를 지향하면서 자율성과 경쟁성의 구조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었습니다. 국가발전과 세계화라는 시대적 당면과제와 맞물려 우리의 교육과 대학현장을 냉엄하게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모든 사회병폐의 원인이 교육으로부터 찾아졌으며, 그 중에서도 세계수준을 훨 씬 밑도는 우리 대학의 현주소는 대학, 대학인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부끄러운 자화 상으로 뼈아픈 자성을 촉구하였습니다.

그 자성은 교육개혁이라는 과제로 대학에 안겨졌습니다.

오늘날 대학이 지금까지의 안일에서 벗어나 과감한 자기혁신을 하지 않는다면 대학자신은 물론 국가사회의 위기마저 초래하게 될 것입니다.

한국대학신문은 이와 같은 변화를 한발 앞서 내다보며 적절한 시기에 대학발전을 위한 견인 차로 출발하였습니다. 그리고 창간이래 지난 11년 동안 대학사회의 파수꾼이 되어 현안문제 를 낱낱이 밝히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대학의 미래를 제시해왔습니다.

한국대학신문 안에는 우리 대학의 오늘과 미래가 담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대학인들의 진솔한 삶과 꿈이 채색되어 있습니다. 한국대학신문이 전문지로서 그 사명을 다할 때 한국의 대 학은 세계에 크게 다가서게 될 것입니다.

변화하는 시대의 대학을 이끌어 갈 수준 높은 공기(公器)로 대학사회는 물론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세계적인 전문지로 더욱 발전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