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러한 사이버대학이라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각 대학들이 사전에 충분한 연구와 검토를 해야했으나 그보다는 여러 가지 여건상 실행이 앞섰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사이버대학은 전통적인 대학의 면대면(面對面)교육과는 분명히 다름에 도 시대적 여건에 따라 사이버대학을 만들지 않으면 마치 다른 대학에 뒤떨어지지나 않을까 하는 막연한 걱정 속에 운영계획이나 발전방향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고 시작한 점이 없지않다.
일반적으로 전통적인 대학교육이 교수와 학생, 그리고 캠퍼스로 구성되는 물리적 인프라 위 주라면 사이버대학은 교수, 학생, 학습교재, 그리고 네트워크로 구성되는 논리적 인프라가 주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논리적 공간에서의 학습이란 전통적인 면대면 교육에서 제 기되지 않는 또 다른 문제점들을 안고 있다.

우선 △사이버강좌를 담당하게 되는 교수들의 부담이 지나치게 증가되며 △인터넷이나 컴퓨 터 관련 지식이 부족한 학생들이 수강을 주저하고 △사이버대학의 특성상 강좌당 수강생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점 등이 지적될 수 있다. 또 우수한 컨텐츠를 개발하는데 많은 재정 적 부담이 있고 학생들이 교육 내용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대학 내외의 전산망이 확립되어야 된다는 것 등도 사이버대학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기 위한 선결 조건이다.

그러면 이런 선결과제들을 해결하고 사이버대학을 효율적으로 운영,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만 할 것인가? 먼저 각 대학이 사이버대학을 운영하기 위한 정확한 법적, 제도 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대학마다 사이버대학 강좌를 담당하고 있는 교수들에 대한 업무 수행이나 연구업적 평가가 다르게 적용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표준화도 필요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지난 8월 평생교육법이 통과되어 앞으로는 누구나 일정한 자격요건을 갖춘다면 사이버대학을 설립하여 운영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사이버대학의 수준 저하 와 대학졸업장 남발을 막을 수 있는 공신력 있는 평가기관이 설립돼야 한다.

다음으로 현재의 사이버대학들은 대학별로 교과목을 개발하며 운영이 되고 있는데 투자비용최소화를 위해 교과목의 공동 개발·운영 등 모든 자원을 같이 활용하는 '공동개발 및 운영 센터'가 설치돼야 한다. 그리고 사이버대학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숙명여대를 비롯한 일 부 대학의 경우처럼 전통적인 대학의 틀을 벗어나 교육영역과 교육대상이 특성화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사이버대학이 사회적으로 수월성을 확보하면서 발전되기 위해서는 대학 자체적 인 세밀한 연구와 검토를 거친 후 과감한 인적 물적 투자가 뒤따라야 하며 정부차원에서도 21세기 새로운 교육의 패러다임을 만들어 간다는 차원에서 사이버대학에 대한 재정적 지원 과 질 관리에 보다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