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홈 > 뉴스 > 칼럼/이슈 홈

목록
프린트 스크랩
한국대학신문 칼럼
한국대학신문

한국대학신문에서 연재하는 칼럼입니다.

[한국대학신문 칼럼] 한국대학신문
각광받는 '대체의학'
환자들 '불확실한 희망에 의존'
동.서양의학 접목 새돌파구 제시
의(醫)는 하나이지만 의학(醫學)은 여러 개 일 수 있다. 또 의학은 여러 가지일 수 있지만 요법은 수 백 가지, 아니 수 천 가지나 있을 수 있다. 나라마다 문화권마다 또는 시대에 따라 발전되어 온 전통 의술이나 민간요법이 전해 내려오기 때문이다. 의학에 있어서 여태까지는 현대의학, 전통의학, 서양의학, 동양의학이란 말을 주로 사용했었는데, 최근에는 전세계적으로 보완의학(補完醫學, Complementary Medicine)이니 대체의학(代替醫學, Alternative Medicine) 이니 하는 말도 흔히 쓰고 있다. 원래 보완이라고 하는 것은 "부족한 것을 보충한다" 는 뜻이고, 대체라고 하는 것은 "대신해서 딴 것으로 바꿔 쓴다" 는 뜻이다. 20세기의 세계 의학을 주도 해 온 것은 서양의학이라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오랜 역사를 통해서 서양과 동양에서 각기 발전한 전통적 의학에 우열이 없었든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일찌감치 과학과 기술을 연구 개발의 도구로 사용한 서양의학이 전 염병 퇴치와 수술적 치료법으로 그 우수성을 들어내면서 세계 의학을 주도하기에 이르렀든 것이다. 항생제의 개발로 온 인류의 공포의 대상이던 나병, 폐결핵, 성병, 흑사병(페스트), 장질부사, 콜레라 등 수 많은 전염병을 성공적으로 치료할 수 있게 되었고, 마취약의 발명과 수술의 개발로 많은 응급 환자와 중환자를 구조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때문에 인간의 평균 수명이 20세기말에는 20세기초에 비해 거의 갑절이나 늘어났다. 이러한 서양의학의 위세는 동양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1970년 초반부터 관심 그러나 1970년대 초반부터 동양의학의 관심과 연구열이 서양 의학계에서도 유행처럼 치솟기 시작했다. 이와 때를 같이 해서 정골의학, 동종요법, 자연요법, 심신의학, 아율베다 의학 등 민간요법과 일부 의학자들의 작은 실험실 속에 은거하던 무명의 의술들이 "너 만 있냐. 나도 있다"하는 식으로 우후죽순처럼 고개를 들기 시작하였다. 세계 의학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서양의학 학자들은 서양의학을 정통의학(正統醫學)으로 간주하고 그 이외의 모든 의술과 의학적 이론을 한 보따리에 쌓아 놓고 그것을 "대체의학" 또는 "보완의학"이라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에서는 우리의 전통의학인 한의학도 대체의학에 포함시킨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서는 의료제도가 이원화(二元化)되어 있어 한의학도 제도권 안의 공식 의학에 속하기 때문에 한의학(韓醫學)이 대체의학에 들어가지 않는다. 대체의학 또는 보완의학이라고 간주되는 많은 이론과 방법들이 그 타당성을 객관적으로 인정받은 것도 일부 있기는 하지만 아직 과학적인 방법으로 검증되지 않은 부분도 많이 있다. 건강이란 어떤 상태이며 질병이란 무엇인가 하는 건강관과 질병관은 장소에 따라 시대에 따라 변해 왔다. 최근에 세계보건기구(WHO) 건강의 정의에 "영적(靈的)요소를 추가"하여 "건강이란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사회적으로 그리고 영적으로 정상인 상태"라고 정의했다. 따라서 영의 정체는 무엇이며, 영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것은 어떻게 찾아내며, 영을 어떻게 건강하게 만들며, 또 이러한 치료자의 역할은 누구가 해야 하는가? 등등의 문제가 대두된다. 이러한 극적인 변화 추세는, 근래 세계 도처에서 일고 있는 신과학운동이라던가 대체의학에 대한 관심의 고조 등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전세계적으로 대체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의학자의 수도 늘어가고 대체의학적 치료를 찾아다니는 환자 군도 나날이 늘어가고 있는 추세에 있다. 대체의학은 나라마다 문화권마다 산재해 있는 다소 다른 전통적 의술과 이론을 하나의 범주 안에 넣어 놓았을 뿐, 횡적으로 연결시켜 하나의 의학으로 체계화 된 것도 아니오, 기존의 의학보다 앞선 것도 아니오, 더 우수한 의학이라는 증거가 있는 것도 아니며, 새로운 의학도 아닌 것이다. "묵은 의술의 새로운 관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대체의학의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는 항목이 200가지 정도에 이르지마는, 비교적 잘 알려져 있는 요법의 종류는 50개 내외에 이른다. 대체의학은 의학자들에겐 연구의 대상으로 각광을 받고 있고, 정통적 의학에 한계를 느낀 환자들에겐 "확실한 실패보다는 불확실한 희망에 의존해 보려는 마음' 때문에 각광을 받고 있다. 의료인들과 일반인들의 대체의학에 대한 관심은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의 접목을 통한 새로운 의학 창출에 하나의 돌파구를 제시해 줄 것이다. <전세일/포천중문의대 대체의학대학원장>
한국대학신문 칼럼 | 입력 : 2001-09-24 오전 9:41:00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목록
프린트 스크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