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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대 교수 몸값 '상한가'
서울대 로스쿨 특채 3일만에 150명 몰려
일부 대학 '신사협정' 체결해야
로스쿨 유치전에 따른 법대 교수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로스쿨 인가기준에 따른 실무 교원 수를 확보해야 하는 8월 말이 피크를 이룰 전망이다.

특히 서울대 법대 등 명문 대학으로 우수 교수들이 몰려들면서 '빼앗기는' 대학들을 위주로 '신사협정'을 맺기로 하는 등 법대 교수 영입 쟁탈전이 한창이다.

이런 와중에 로스쿨을 준비하지 않고 있는 대학 법대 교수들도 상당 수 유수 대학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보여 학생들의 수업권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16일 대학가에 따르면 대학별로 적게는 1~2명, 많게는 3~4명의 법대 교수들이 타 대학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서울대 법대가 로스쿨 특별채용 공모를 진행한 결과 대학 교수를 주축으로 150명이 지원해 법대 교수들의 '서울대 러시'가 법대 교수 대이동을 주도하는 양상이다.

호문혁 서울대 법과대학장도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어급 판사'가 오기로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대 법대가 지난 10일 한 일간지에 로스쿨 교수 특별채용 공고를 낸 지 3일 만에 대학 교수 등 150명이 지원해 문전성시를 이뤘다.

서울대 법과대가 내년까지 모두 16명을 충원할 계획인 것을 감안해 이번 특채에서 10명 미만의 교수를 채용한다면 특채 경쟁률은 적어도 15대 1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원자들은 대부분 현직 법과대 교수와 판사, 변호사들로 외국인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희대는 변호사 출신 교수 중 3~4명이 8월 말 전에 타 대학으로 옮길 것으로 보인다.

이 대학 이상정 법대학장은 "2학기를 앞두고 변호사 휴업 신청을 해야 하는 실무 교수 10명 중 3~4명이 휴업 신청을 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들의 자리를 메꾸기 위해서라도 8월 말까지 3~4명을 신규 임용하겠다"고 말했다.

국민대도 1~2명의 변호사 출신 교수가 대학을 떠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성환 국민대 법대학장은 "해당 교수들에게 의사를 타진 중이나 확답이 아직 안오고 있다"면서도 "8월 말까지 실무교수 3명과 타대학 교수 12명을 추가로 데려올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 학장은 "서울대를 포함해 일부 대학으로 옮기려는 교수가 상당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대학은 대학들 간 이전투구를 피해서 로스쿨을 준비하지 않는 대학 교수들을 데려올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건국대 법대도 현재 확정된 교수는 없으나 이탈 교수 자리를 메꾸기 위해 10명의 교수를 추가 영입한다는 방침이다.

김형철 건국대 법대학장은 "(자리를 옮길 교수들이)사전에 학교와 협의하는 일은 희귀하다"면서 "(이적 소문이 나도는 교수)본인은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국대도 "타 대학으로 이적하는 교수를 확인돼지는 않았다"면서도 "변호사 3명과 교수 1명 등 4명의 충원을 확정했고, 8월까지 추가로 1명의 교수들 더 데려오겠다"고 밝혔다.

서울 유명 사립대 관계자는 "미국과 독일 등 변호사와 국내 변호사 위주로 10명의 교수를 8월 말까지 영입할 계획"이라며 "대학끼리 교수를 뺏어가는 것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로스쿨 도입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정지작업으로 볼 수 있지만 일부 대학에서는 책임지지 못할 약속을 제시하면서 무책임하게 타 대학 교수들을 빼가고 있다"면서 대학들이 서로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이 처럼 대학들간 법대 교수 쟁탈전이 뜨거운 가운데, 일부 대학에서는 '신사협정'을 맺고 "적어도 로스쿨 준비중인 대학 교수를 데려가지 말 것"을 약속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법과대학장협의회(회장 장재옥 중앙대 법과대 학장)는 최근 모임을 갖고 '신사협정'에 대한 의견 교환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모임에는 국민대, 경희대, 동국대, 명지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주로 '빼앗기는' 대학 30여개 법대 학장들이 참석했다.

협의회에 참석한 한 교수는 "교수들이 자리를 옮기는 것이 장단점은 있지만, 로스쿨을 준비하는 대학 교수 임용은 허가하지 않도록 자제할 필요가 있다"면서 "내 주 중으로 다시 한번 회의를 열어 신사협정에 싸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사협정 참여 대학에는 교수들이 몰려드는 서울대와 고려대 두 대학이 빠져있어, 신사협정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법대 교수들의 자리이동은 특히 2학기 개강을 앞둔 시점과 맞물려 법대 학생들의 수업권에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로스쿨을 준비하고 있는 서울 모 사립대 교수는 "서울대 등 큰 대학들이 우수 교수들을 모조리 데려가려는 듯 하다"면서 "개강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는 너무 지나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방의 모 대학 법대 관계자도 "로스쿨을 준비하고 있지는 않지만, 큰 대학들이 교수들을 데려가는 바람에 2학기 수업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그러나 서울대가 국내 우수 법과대 교수를 독식한다는 비판이 일지 않도록 임용 확정 전까지 지원자의 소속 등 구체적인 사안은 모두 함구하고 있다.

서울대 법과대 관계자는 "임용이 확정되기 전까지 지원자의 신원을 공개하기 힘들다"면서 "모 대학 어떤 교수가 서울대로 옮긴다는 말은 모두 소문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교수들의 이동이 잦은 미국의 로스쿨을 예로 들면서 "로스쿨을 도입하면서 국내 법대 교수들의 이동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에서는 부부가 모두 교수인 경우 한 사람을 채용할때 옵션으로 다른 사람도 함께 채용하는 등 배려하는게 일반화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는 그러나 이번 특채를 통해 임용하는 교수에 대해 인센티브와 직급 등 특별한 혜택을 주지는 않을 계획이다.

서울대 법과대는 금주 중 이들 신청자를 대상으로 서류와 면접 등 심사를 거쳐 임용 예정자를 확정하기로 했다. 본부 임용 절차를 거쳐 이르면 10월 초 쯤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용수 기자 (unnys@unn.net) | 입력 : 07-08-16 오후 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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