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홈 > 뉴스 > 사회

목록
프린트 스크랩
김경희 건국대이사장 '학력위조'(종합)
한양대 졸업 '청강생'으로 확인, 美학력도 최근 수정
김경희 이사장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학력 욕심 없었다"
사회 저명인사들의 학위 위조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경희 건국대 이사장에 대한 학력위조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29일 건국대와 한양대 등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한양대 건축공학과를 '청강생'으로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공식적 프로필에서 밝혀온 '한양대 졸업(1970)'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된 것이다.

이에 대해 건국대측은 "(한양대) 졸업장도 있고, 1학년으로 입학해 4학년까지 마쳤다"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한양대 관계자는 "김 이사장의 학적을 조회한 결과, 학사학위를 인정하는 학위번호는 없었다"라며 "하지만 당시 '청강생 제도'를 통해 많은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최근 청강생 제도는 '허위 학력의 뇌관'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국대 청강생이었던 영화배우 장미희씨가 철학과 졸업생으로, 방송인 오미희씨가 청주대 청강생으로 각각 허위학력 논란에 휘말렸다.

60년대부터 활성화됐던 청강생 제도는 대학 입학은 못했어도 학과 과정을 공부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을 위해 도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원외 기여입학'의 개념과 유사한 청강생제도는 사립대엔 재원 조달의 주요 방편으로 활용됐다.

하지만 이번 의혹은 김 이사장이 자신의 이력을 한양대 건축공학과 '졸업'으로 표시했다는 점에 있다. 청강생이었다는 사실을 숨기고 싶었을지 모르겠지만 '수료' 또는 '이수'라고 정확히 밝혔다면 이번 위조 논란에 휘말리지 않았을 것이다.

김 이사장의 미국 유학경력에 대해서도 학력위조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최근 건국대는 김경희 이사장의 공식적 학력에서 미국의 ▲1982년 Mount St. Mary College 대학원 수료 ▲1985년 City University of Los Angeles 대학원 서양화과 석사 ▲1986년 California Coast University MBA 수료 부분을 삭제했다. 대신 ▲1983년 오티스 파슨스예술학교(OTIS PARSONS Art Institude Of LA) 서양화과 수료 경력만을 내세우고 있다.

1970년 한양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82년 미국으로 건너가 유학한 이력 중 미술학교인 오티스파슨스 수료 경력을 제외한 나머지 경력을 모두 삭제한 것.

이에 따라 건국대가 사회 저명인사들의 학력의혹이 불거지자 문제가 될 부분으로 보이는 학력을 삭제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이에 대해 건국대 관계자는 "(김경희 이사장의 프로필에) 일부 오자가 있어 정리하는 과정에서 삭제된 것이지 학력의혹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라며 "최근 이사장님 이력이 추가된 사항도 있어서 프로필 정리차원에서 그렇게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건국대측의 해명은 충분하지 않아 보인다. 본지가 김경희 이사장과 인터뷰(2007년 7월 9일자)를 하기 직전, 홍보실측으로부터 제공받은 프로필엔 삭제된 대학들이 모두 포함돼 있었기 때문. 한달 남짓한 기간동안 김경희 이사장의 프로필중 추가된 이력은 없다. ▲자랑스런 한양인상 수상 ▲한양대 명예경영학 박사 등 최근의 경력도 각각 2005년과 2006년에 있었던 사항이다.

학력부분 중 '오자'가 있었다고 했으나, 본지가 건국대측으로부터 수정을 요청받은 적은 없다. 이에 건국대 관계자는 "신문에는 이미 나간 것이라서 요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건국대 관계자는 "이사장께서 '남편과 사별하고 나서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미국으로 간 것이지, 학력에 욕심이 났거나 이를 이용한 사실이 없다'며 '공부를 목적으로 했기 때문에 미인가 대학인 것도 알고 들어갔다'고 밝히셨다"고 전했다.

건국대 설립자 고 유석창 박사의 첫째 며느리인 김 이사장은 1978년 불의의 사고로 남편인 유일윤씨와 사별하고 1982년 미국으로 건너가 서양화 공부를 시작했다. 미국에서 공부를 마친 김 이사장은 1988년 귀국, 건국대 생활문화대에 출강했다. 1994년부터는 건국대 이사로 활동했다. 2000년엔 상임이사, 2001년에는 이사장에 취임했다.

김 이사장은 취임 후, 대학 수익사업인 스타시티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아, 한양대로부터 '자랑스런 한양인상', '한양대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신하영·김기태 기자>
한국대학신문 기자 (news@unn.net) | 입력 : 07-08-29 오후 7:56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목록
프린트 스크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1

최신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