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관계자들 "변양균 이야기 들은 적 없다"
미술계ㆍ일부 관계자 "신정아씨 배후 의심은 들어"
가짜학위 파문의 주인공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친분 관계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신씨의 교수 임용 과정에서 외압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전ㆍ현직 동국대 고위 관계자와 신씨 임용에 의문을 제기했던 주요 인사들은 1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구체적으로 변 전 실장이 관련돼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은 없다"고 입을 모았으나 일부는 "배후에 누군가 있을 거라는 의심은 했다"고 전했다.
신씨 임용과정에 의혹을 품었던 동국대의 한 교수는 "변양균 전 실장에 관한 이야기는 전혀 모른다"면서도 "누군지는 몰라도 신씨 배후에 뭔가 있다는 식의 떠도는 이야기가 미술계에서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변 전 실장이 국립현대미술관에 그림도 그렸고 아카데미에 참가한 적이 있는데 신씨가 그 아카데미에서 특강을 한 것으로 안다. 그렇게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서로 안면을 트지 않았을까 한다. 신씨가 권력을 쫓아 그런 자리에 참석하다보니 알게 됐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교수는 "당시에는 신씨가 정치권까지 연결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다만 미술계 수장이라든가 원로들은 정치권과 가까울 수밖에 없으니 그런 사람을 통해 신씨가 뒤를 봐주는 사람을 만난 것이 아닐까하는 소문이 미술계에 돌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신씨의 교수 채용 당시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미술사학과 정우택 부교수도 "국문학을 전공한 총장(홍기삼 전 총장)이 타 학과 교수 임용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면 청탁이라고 의심할 만한 상황이 아니냐. 더구나 해당 학과에서 반대 의견을 냈는데도 강행한 것이라 뭔가 의심이 갈 만한 상황이다"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정 교수는 그러나 "당시 변양균 실장이나 다른 누군가가 임용 과정에 개입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었다"며 구체적인 배후설은 없었다고 확인했다.
다른 동국대 관계자들은 대부분 변 실장과 관련된 소문은커녕 그런 식의 의심조차 해본 적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동국대 재단 이사 중 한 명인 영담 스님은 "변 실장이나 정치권 압력을 받아서 했다는 말을 못들어봤다. 재단 측으로서는 전혀 압력을 받은 바가 없다. 또 홍 전 총장도 그런 이유로 신씨를 임용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영담 스님은 신씨 임용에 대해 "우리 학교에 예일대나 하버드대 출신 교수가 없는데 신씨가 예일대 출신이라니까 홍 전 총장이 데려오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을 것"이라며 정치권 배후 의혹의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밝혔다.
동국대 이종옥 교수회장은 "신씨는 학교에서 겉돌아 다른 교수들과 교류가 별로 없었다. 변 전 실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전혀 모른다"라고 말했다.
신씨 채용 당시 기획처 인사관리팀장을 지낸 안형택 교수도 변 전 실장 개입설에 대해 "나는 실무를 하는 사람이라 내 수준에서 알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대학미술협의회 회장을 지내면서 신씨 문제를 동국대 측에 제보했던 윤동천 서울대 교수는 "신씨 채용 당시 학력 위조에 대한 소문이 도니까 협의회 차원에서 조사해보자 싶어서 알아본 것이지 배후 세력이 있다는 식의 이야기는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장윤 스님과 동국대 오영교 총장, 한진수 부총장, 동국대 이사장인 영배 스님 등은 전화 연락을 받지 않았다.
연합뉴스 | 입력 : 07-09-10 오후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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