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이장무 서울대 총장, 이하 대교협)가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수능 등급제에 대한 입장 발표를 내년 1월 이후로 미뤘다.
전국 4년제 대학 총장들의 모임인 대교협은 18일 정기 이사회를 열어 내년도 사업계획과 예산안을 심의하고, 손병두 사립대총장협의회장(서강대 총장)을 제14대 회장으로 추대했다. 손 차기회장은 내년 1월 4일 대교협 정기총회에서 최종 인준을 받아 내년 4월부터 2년 동안 회장직을 수행한다.
그러나 대교협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수능 등급제와 로스쿨 입학정원 배분 문제 등에 대해서는 따로 논의하지 않았다. 이장무 회장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수능 등급제로 어려움이 있어 조속한 시일 안에 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교협 관계자도 이날 수능 등급제와 로스쿨 입학정원 배분 문제가 정식 안건은 아니지만 전국 4년제 대학을 대표하는 총장들이 모인 자리인 만큼 어떤 식으로든 의견이 나올 수는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 회장은 이사회가 끝난 후 수능등급제에 대해 “입시를 목전에 둔 이 시기에 의견을 발표하면 학생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어 논의하지 않았다”며 “내년 1월 입시가 완료되면 의견을 모아 입시에 대한 정책 방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로스쿨 입학정원과 관련해서도 이 회장은 “수도권과 지방, 대학 간에 의견 차이가 있어 오늘 논의하지 않았다”며 “다만 총 입학정원 2000명은 법조인 양성을 위해 충분하지 않아 증원해야 한다는 것이 대교협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대교협 회장인 이장무 서울대 총장을 비롯해 손병두 서강대,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 나용호 원광대 총장, 최현섭 강원대 총장 등 이사 19명 가운데 16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