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내정자 교체에 '우려'와 '기대' 교차
"교육계 현안 어떻게 풀지…" vs "교육·과학 두루 아는 적임자"
학장시절부터 내부 혁신·경쟁 강조…교수간 경쟁 강화 측면도
새 정부의 초대 교육인적자원부장관에 김도연 전 서울대 공대 학장이 내정됐다는 소식이 18일 전해지자 교육부 직원들은 어리둥절해하면서도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분위기이다.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이 교육부장관 후보로 내정되는 것이 거의 확실시 되다가 갑작스레 ‘의외의 인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사실 교육부 내부에서는 강한 카리스마와 추진력을 지닌 어 전 총장이 새 정부 출범 초기 부처 위상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교육부 한 직원은 “어 전 총장이라면 청와대에 휘둘리지 않고 교육정책을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조용한 학자 타입의 김 내정자에 대해 우려되는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일부 직원들은 “합리적인 성격이라 아닌데 싶어 하면서도 물러서기보다 오히려 (자기 뜻을) 관철하지 않겠느냐”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으로 알고 있다”는 말로 애써 기대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실제 김 내정자는 서울대 공대 학장 시절 교내 반발에도 공대 학장 외부 공채, 교수 승진 요건 강화, 연공서열을 깬 능력에 맞는 인사제도 등 각종 개혁 방안을 추진해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김 내정자가 이공계 출신인 데다 행정경험이 거의 없는 점 등을 들어 “로스쿨 등 난마처럼 얽힌 교육계 현안을 잘 풀어나갈 수 있을지 다소 염려스럽다”고 말한 직원도 있었다.
이 부분은 어 전 총장에 앞서 유력 후보로 거론되다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진 오세정 서울대 자연대 학장도 지적한 바다. 오 학장은 당시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금 제일 큰 이슈는 로스쿨과 대입제도 등 교육문제인데, 교육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를 뽑는 게 맞지 않느냐”고 고사 이유를 밝혔다.
김 내정자가 확정되기 전 교육부 내부에서는 과학기술부와 통합되는 상황에서 이공계 출신 장관이 오면 아무래도 교육보다는 과학 쪽에 무게가 실리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역대 교육부(문교부) 장관들 중 자연계 출신으로는 권이혁 제26대 장관(1983~1985, 의학), 조완규 제32대 장관(1992~1993, 생물학), 김숙희 제34대 장관(1993~1995, 영양학) 등이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또 다른 교육부 직원은 “(김 내정자가) 공학교육 혁신이나 정책연구 등 교육부와도 일을 많이 해 교육과 과학, 양쪽으로 두루 경험을 갖춘 분으로 알고 있다”며 “교육부와 과기부가 합쳐지는 상황에서 적임자를 고른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 내정자와 함께 일을 해본 경험이 있는 한 직원은 “균형감각을 갖춘 합리적인 스타일이라 자기 주장만 펼치기보다 합리적인 이유는 받아들이는 편으로 기억한다”며 “이공계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특별히 (교육계 측면에서) 부정적이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김 내정자가) 서울대 공대 학장 시절에도 현실에 안주하기 보다 내부 개혁과 구성원 간 경쟁을 특히 강조했다”며 “앞으로 재정지원 면에서 연구실적 등 교수들의 경쟁이 보다 강화되는 측면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런 점에서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정책 방향을 같이 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새 정부 교육정책의 기본방향이 '자율'과 '경쟁'인 데다 교육부의 정책 사업비를 줄이고 연구실적 등 계량화된 지표를 만들어 요건을 충족하는 대학에 예산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재정지원 방식을 바꾸겠다는 것이 이 당선인의 공약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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