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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두산 영입 득이냐 실이냐" 논란
두산의 중앙대 인수가 학내 논란이 되고 있다. 재정 여력이 없는 현 재단보다 대기업인 두산이 인수하는데 대해 대체적으로 기대감이 크지만, 득과 실을 따져봐야 한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중앙대 역대 총학생회장(2001년~2007년) 7명은 최근 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낸 성명서를 통해 "두산그룹이 학교의 구체적인 발전 로드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장학재단에 출연한다는 1,200억원이 중앙대로 투자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일체의 자료를 공개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법인과 교비회계에서 총 450억원의 부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여기에 병원 등의 부채까지 합산한다면 그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하면서 부채 상환 계획을 밝히라고 요청했다.

또 "1996년 삼성이 성균관대를 인수한 뒤 수 백 억원의 재단전입금을 성균관대에 전출했지만 80% 이상이 의학이나 공학 등에 투입, 대부분의 단과대는 재정지원을 체감하지 못하고, 인문학은 퇴출위기에 놓였다"면서 "두산의 투자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의 의견은 찬성과 반대로 엇갈렸다.

양대한씨는 "기쁜 마음이 사실이나 찜찜한 부분도 없지않았습니다.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면 어쨋든 많은 학생들의 의견을 모으는 자리가 꼭 필요한 것 같다"고 동의했고, 나종현씨도 "재단이 바뀌는 게 엄청 큰일인데 무슨 얘기를 하던 한 번 모여야 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 10년 넘게 이런 큰 일 없지 않았나요?"라고 했다.

두산이 재단에 참여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성급한 우려라는 지적도 많았다. 박형욱씨는 "아직 새 재단이 만들어지지도 않았다. 28일 새 이사회가 구성되면, 당연히 마스터플랜은 나오겠죠. 이게 순서가 아닐까요"라는 의견을 냈다.

김동식씨도 "두산이 학교 말아 먹을 수 있으니, 똘똘 뭉치어 두산과 싸워 보자라는 의견으로 보인다"며 "한쪽으로 치우친 성명서를 공표하면 다른 생각을 가진 분들이 쉽사리 의견을 내놓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총학생회측은 지난 21일 '새 재단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성균관대 철학과 박상환 교수 등이 참석해 삼성의 성균관대 인수 사례를 통해 기업의 대학 인수에 대해 논의했다.

박 교수는 "성대 인수 당시에는 외환위기 문제나 학부제 개편 등 특수성이 있었지만 기업의 마인드로 대학이 운영될 때 과연 공공성이 얼마나 발현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총학생회는 오는 29일 학생총회를 열고 두산 인수에 대한 학우들의 의견을 들을 계획이다.

논란과 관련 중앙대 김창수 기획실장은 "두산그룹이 학교법인 운영권을 인수하게 되면, 테스크 포스팀을 구성하고, 컨설팅 회사와 구성원이 참여해 발전계획을 짤 것"이라며 "성급하게 판단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용수 기자 (unnys@unn.net) | 입력 : 08-05-23 오후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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