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가는 길 '산 넘어 산'
연세대 인천대 등 송도 캠퍼스, 정부 승인 지연·공사 중단 등 사업 차질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송도국제화복합단지에 입주할 국내 대학들의 캠퍼스 성격 및 규모를 이번 하반기에 확정할 예정이지만 일부 대학들의 경우 정부의 사업 승인 지연·공사 중단 등으로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
연세대는 인천시의회가 지난 4월 말 사업을 승인, 송도캠퍼스 사업이 다시 급물살을 타게 됐지만 지식경제부(이하 지경부)의 실시계획 승인이 지연되면서 공사 일정도 늦어지고 있다.
연세대는 당초 지경부의 실시계획 승인이 지난 달 안으로 처리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지경부는 연세대가 송도캠퍼스에 유치 계획인 외국 대학 및 연구소 문제를 보다 명확하게 해 줄 것을 요구하며 실시계획 승인을 보류하고 있다.
연세대는 송도캠퍼스에 미국 버클리대·일본 게이오대·영국 워릭대·미국 암센터인 텍사스대 엠디(MD)앤더슨·미국 펜실베니아대 게놈(유전체) 공동연구소 등을 유치할 계획이며 미국 버클리대와는 MOU(양해각서)를, 미국 텍사스대 엠디 앤더슨 등과는 LOI(투자의향서)를 각각 체결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MOU 갖고는 실시계획을 신뢰할 수 없다”면서 “외국 대학 및 연구소 유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국제화단지라는 것이 무색해지기 때문에 외국 대학 및 연구소 유치 방안이나 유치가 안됐을 시 대안 등을 확실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연세대는 신촌캠퍼스의 일부 학사단위를 송도캠퍼스로 이전시킨다는 계획이지만 공대 등에서 이전을 반대하고 있어 이전 학사 단위 결정을 두고 계속 애를 먹고 있다. 공대의 경우 연세대가 송도캠퍼스 특화 방향을 첨단과학분야와 국제화 분야로 정했다는 점에서 이전 대상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서승환 송도국제화복합단지건설추진단장은 “외국 기관 유치는 강요를 안 해도 국제화가 연세대의 장기 비전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유치할 것”이라면서 “(이전 학사 단위는)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고 협의해서 선정하려고 한다. 올해 말이나 내년 상반기에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서 단장은 “대학은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과 다른데 인허가 과정에서 이러한 점을 많이 감안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대학을 공익기관이자 교육연구기관으로 봐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송도로 캠퍼스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인천대는 시공업체인 SK건설이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며 지난 6월 공사를 중단한 뒤, 아직까지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SK건설은 분양가 상한제 등의 규제로 인천대가 소재한 도하지구에서 발생하는 수익으로는 인천대 이전 사업을 추진하기 어렵다며 2500억 원 상당의 공사비 증액을 인천도시개발공사 측에 요구했다. 그러나 인천시는 공사비 증액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공사비 문제가 해결되기까지 인천대 송도캠퍼스 사업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인천시청 관계자는 “공사비 문제가 원만하게 풀릴 수 있도록 수차례 회의를 개최하는 등 사업비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캠퍼스에 캠퍼스 설립 및 이전이 결정된 연세대와 인천대에 이어 가천의대·고려대·서강대·인하대 등과도 이번 달 말까지 최종 사업제안서를 제출받아 검토 후 올해 안에 양해각서를 체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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