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육성사업 신청이 지난 20일 마감되면서 대학들의 새로운 대학(원) 전공·학과 신설 아이디어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WCU사업은 한해 1650억원씩 5년 동안 총 8250억원이 지원되는 대형 국책사업으로, 특히 대학원이나 학부에 새로운 전공·학과를 개설하는 Ⅰ유형의 지원 규모가 가장 커 대학들의 경쟁도 가장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일반적인 형태인 해외학자 5명과 국내학자 5명으로 새로운 전공·학과를 만들 경우 1년에 약 40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반면 기존 학과 또는 연구소에 해외 학자를 유치하는 Ⅱ유형의 경우 이보다 팀 규모가 작아 해외학자 1명과 국내학자 2명이 참여할 때 지원받을 수 있는 금액은 연 8억원 정도다. 지원액이 5배 가까이 차이나는 셈이다.
치열한 경쟁 열기는 신청현황에서도 엿볼 수 있다. Ⅰ유형 신청현황을 보면 38개 대학이 94개 과제에 2589억원을 신청했다. 과제수와 신청금액을 고려한 평균 경쟁률이 5대 1을 넘을 것으로 교과부는 예상하고 있다. Ⅱ·Ⅲ유형은 3대 1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전국라운드에서는 23개 대학이 69개 과제 1944억원을, 지방라운드에서는 15개 대학이 25개 과제 645억원을 신청했다.
전국라운드에서는 서울대가 가장 많은 14개 분야를 신청했으며 고려대 6개, 연세대 5개, 아주대·포스텍 각 4개, 건국대·경희대·성균관대·중앙대·한양대 각 3개, 광주과기원·상명대·서강대·이화여대 각 2개 등으로 집계됐다. 국민대와 동국대, 명지대, 세종대, 인하대, 포천중문의대, 한국외대, 한국정보통신대도 1과제씩 신청했다.
지방라운드에서는 경북대와 부산대가 가장 많은 4개 과제를 신청했으며 전남대가 3개 과제를 신청했다. 연세대 원주캠퍼스와 내년 3월 개교하는 울산과학기술대도 2개 과제씩을 신청했다. 이밖에 Ⅰ유형에 도전장을 내민 대학은 고려대 조치원캠퍼스, 단국대 천안캠퍼스, 순천대, 영남대, 인제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한림대 등이다.
분야별로는 특히 신·재생 에너지와 관련된 전공·학과 신설이 두드러져 이 분야 경쟁이 가장 치열할 전망이다. 서울대 에너지·환경·화학 융합기술 전공을 비롯해 상명대(녹색자원정보학과), 연세대(신에너지시스템공학과 및 지속가능에너지공학 전공), KAIST(에너지과학&융합 전공), 포스텍(그린에너지공학부), 한양대(에너지공학과) 등이 에너지 관련 학과를 만들겠다고 신청했다. 지방라운드에서도 부산대가 미래에너지공학과를 신설하겠다고 신청했으며 영남대는 에너지소재공학 전공을, 전북대는 에너지융합공학 전공을 신설할 계획이다.
인문사회 분야에서는 금융과 수학 또는 공학이 융합된 금융공학 분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고려대 금융공학과, 부산대 금융공학과, 연세대 금융공학, 서울대 금융수학, 아주대 금융공학원, 중앙대 비즈니스공학통계학과 등이 사업 선정을 위한 경쟁에 뛰어들었다.
경희대 우주탐사 전공, 고려대 뇌정보과학, 동국대 양자공학과, 명지대 나노공학과, 서울대 나노의학과·미디어아트공학, 성균관대 임베디드시스템 응용공학과, 한양대 Extreme 건설공학과 등 첨단 분야 과제들과 컴퓨터, S/W 분야에도 상당수 신청됐다.
독특한 이색 융·복합 분야도 눈에 띈다. 경북대 기후생명계산수학 전공, 경희대 이야기융합과, 국민대 발효융합학과, 부산대 청정공학 전공, 서울대 국제기구/인간안보 전공, 제주대 Peace Island School, KAIST 수학철학·지식서비스시스템, 한양대 국제지속가능 전문대학원 등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WCU사업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 성장동력 기초 분야에 집중 투자해 세계적 수준의 대학을 육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 사업을 통해 향후 5년 안에 세계대학 평가 순위 200위 이내 대학을 5개 이상 진입시키고 300위 이내 대학도 대폭 늘리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