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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 중앙일보 평가에 희비 교차
KAIST "1위 당연", 8계단 상승 순천향대는 '축제 분위기'
순위 하락 대학 "특성·규모별 평가·순위 공개 원해"
중앙일보 대학평가 결과에 따라 대학들의 희비가 교차되고 있다. 지난해 보다 순위가 상승한 대학들은 "그간의 노력이 반영된 당연한 결과"라며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반면 순위가 하락한 대학들은 "다른대학이 선전한 결과"라면서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대학들은 대학별 특성을 고려한 평가와 순위발표를 원했다. 국립대와 사립대, 소규모 대학과 대규모 대학을 분리해 순위를 매겼으면 좋겠다는 반응이다.

고려대는 중앙일보 대학평가 종합순위에서 연세대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연세대와 함께 공동 4위를 기록했던 지난해에 비해 한계단 하락한 것이다. 줄곧 1위를 지키던 평판·사회진출도 부문에서 서울대에 밀려난 것이 주 요인이다. 고려대 관계자는 "평판도만 1위를 지켰으면 작년과 순위 변동이 없었을 것"이라며 "평판·사회진출도 평가를 좌우하는 여론조사 결과는 지표상으로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라 답답한 면이 있다"고 밝혔다.

올해 KAIST에 1위 자리를 내준 포스텍은 "작년보다 지표가 나빠지진 않았지만, 국제화 부문에서 KAIST가 발군의 성과를 냈기 때문에 순위가 하락했다"고 인정했다. 포스텍 관계자는 "영어강의비율에서 (KAIST와) 격차가 많이 났다"라며 "우리대학도 점차 영어강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고, 발전계획에 따르면 2011년까지 영어강의비율을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4년부터 중앙일보 평가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온 건국대는 4년만에 순위가 3계단 하락, 16위를 기록했다. 건국대의 지난해 순위는 13위였다.

건국대는 "다른 대학들이 선전했다"며 애써 담담한 표정이다. 유정세 평가감사팀장은 "교수 연구부문에서 지난해 14위에서 올해 16위로 떨어진 게 작용한 것 같고, 국제화 부문도 노력만큼 실적이 뒤따르지 않은 것 같다"며 아쉬워 했다. 유 팀장은 "지난해와 비교할 때 각 부문별 점수에 큰 변동은 없지만, 아주대 경희대 등이 국제화부문에서 선전한 게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8위에서 21위로 하락한 한동대도 "대학 전체적으로 경쟁력 제고 노력이 확산된 것"에서 이유를 찾았다. 박혜경 기획처장은 "일부 대학들이 중앙일보 평가만을 전담하는 태스크포스를 꾸려 대응한 데 비해 우리 대학은 본부차원에서 지표를 관리하지 못했다"라며 "앞으로는 자율적으로 맡겼던 부분을 본부가 나서 관리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순위가 하락한 대학중 일부는 모든 대학을 일렬로 세우는 종합순위 발표보다는 대학별 특성을 고려한 평가방식과 순위발표를 원했다.

전반적으로 순위가 하락한 지방국립대는 "예산을 자율적으로 집행하는 사립대와 국립대를 같이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반응이다.

지난해 24위에서 28위로 하락한 충남대 임윤수 기획처장은 "국립대는 올해 처음으로 교과부로부터 외국인 교수 채용인원을 배정받았다"라며 "이번 평가에서 지방국립대들이 국제화부문에서 사립대에 밀렸는데 이런 불리한 여건이 작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 처장은 "국립대는 국립대끼리 경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동대 박혜경 처장도 "우리 대학처럼 5000명 이하의 소규모 대학은, 비슷한 규모의 대학끼리 경쟁할 필요가 있다"며 대학규모별 평가와 순위공개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중앙일보 강홍준 대학평가팀장은 "국제화 부문에서 국립대가 일정부문 한계가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며 "국립대끼리 순위를 매기는 것도 가능하지만 지면 사정상 다 싣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에는 좀더 일찍 자문위원단을 꾸려 평가지표에 대한 의견을 구하고, 대학이 특성·규모별 평가에 따른 순위공개를 원한다면 이 또한 유연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순위가 상승한 대학들은 "그간의 노력이 반영된 당연한 결과"라면서도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32위)에 비해 8계단(24위)이나 상승한 순천향대는 학내 전체가 축제분위기다. 순천향대 표정호 기획처장은 "8년 전부터 중앙일보 평가지표를 반영해 발전계획을 수립, 관리해 온 게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표 처장은 "그간 교수연구부문이 순위상승에 발목을 잡아왔는데 이부문에 주력해 지난해보다 순위가 30계단(74위→44위)이나 올랐다"며 "학내 전체가 축제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러나 1위를 차지한 KAIST와 '톱 10'에 재진입한 경희대는 "당연한 결과"라며 애써 담담한 표정이다. KAIST 양지원 대외부총장은 "우리로선 1위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국내 대학과의 경쟁이 중요한 게 아니라 세계대학과의 경쟁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경희대 기획처 서종민 평가팀장은 "국제화 부문에서 지표를 개선하려고 노력했던 점이 성과로 나타나 긍정적"이라면서도 "12위를 한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줄곧 10위권에 있었기 때문에 잃었던 자리를 다시 찾았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08-09-30 오후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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