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 동덕여대도 ‘표적 감사’?
23일 부터 2주간 종합감사 계획 통보
학내에선 “이사진 개편 의도”란 지적
교육과학기술부가 덕성여대에 이어 동덕여대에 대해서도 종합감사에 착수한다. 동덕여대 내부에선 이번 감사를 두고 이사진 개편을 위한 ‘표적 감사’란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교과부는 지난 11일 학교법인 동덕여학단(이사장 직무대행 박경량)에 종합감사 계획을 통보했다. 감사 기간은 오는 23일부터 2주간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사회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총장선출이 지연되고 있다는 등의 민원이 들어와 감사에 착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덕여대 내에선 이번 감사를 두고 이사진 개편을 위한 ‘표적 감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종합감사까지 벌일 만한 특별한 이유가 없음에도 감사를 벌이는 건 이사진 가운데 구성원 추천 이사 3명을 표적으로 삼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가 ‘표적’으로 지목한 구성원 추천이사는 이사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박경량 이사를 비롯해 한상권·박병섭 이사다. 이들은 지난 2004년 노무현 정권 시절 동덕여대 이사진 개편 때 구성원 추천으로 정이사에 선임됐다.
이사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박경량 이사는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회장 등을 지낸 교육시민운동가다. 현재 덕성여대 사학과 교수인 한상권 이사는 지난 1997년 학내 민주화를 요구하다 재임용에서 탈락, 덕성여대 분규의 시발점이 된 바 있다. 상지대 부총장인 박병섭 이사는 1994년부터 상지대 법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상지대 사회과학연구소장 교수협의회 공동 대표, 민주주의법학연구회 회장 등을 지낸 진보적 학자다.
동덕여대는 지난 2003년 7월 교육부 감사로 이사장의 회계 부당집행 등 재단비리가 밝혀지자 학생들의 집단 수업거부 등으로 학내 갈등이 확산됐다. 그러자 2004년 7월 교육부가 중재에 나서 이사진을 개편했다. 당시 이사진은 구성원·교육부·구재단측이 각각 3명씩을 추천해 9명으로 구성됐지만, 교육부 추천 이사들이 손봉호 총장 해임과 관련해 사퇴하면서 구성원·구재단 추천 이사만 남게 됐다.
당시 손 총장 해임을 주도한 이사들이 구성원 추천이사 3명이다. 이들은 손 총장을 지지했던 교수협의회와도 갈등을 겪어왔다. 이번 교과부 감사도 교수협의회 내 교수들의 민원에 따른 것이란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동덕여대 관계자는 “현 이사회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교수협의회에서 교과부에 감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벌써부터 이번 감사로 구성원 추천이사들이 물러나고 구재단이 복귀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현재 동덕여대 교수협의회는 이사회 해체를 주장하고 있다. 지난 5일 낸 성명서에서 “재단 이사회가 2007년 2월부터 현재까지 2년이 넘도록 결원된 이사 3인과 감사 1인을 보충하지 못하고 있다”며 ‘임원 결원 발생시 2개월 이내에 보충해야 한다’는 이사회 정관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사장 직무대행으로 임명된 박경량 이사에 대해서도 “1년 8개월이 넘도록 이사장 선출 절차를 밟지 않고 있다”며 이사진의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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