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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제 확대 '후폭풍' 우려
객과전 기준없어 공정성 의문..3불 비켜가기로 혼란 불가피
서울 시내 주요 대학들이 올해 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제 선발 인원을 대폭 확대하면서 제도 시행에 따른 후폭풍도 우려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완의 제도 시행에 따른 입시 전반의 혼란과 ‘3불 회피’ 목적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우선 대학들이 선발 인원은 전년 대비 최대 10배 이상 확대하면서도, 이들을 선발하는 입학사정관 인원은 크게 변하지 않고 있어 물리적으로 제도 시행에 무리가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고려대는 지난해(180명) 대비 약 5배 많은 886명을 뽑겠다고 밝혔지만, 입학사정관은 5명에 불과하다. 점차 30명으로 확충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당장 올해 입시부터가 문제다.

한국외대도 전년대비 9배 정도 확대된 678명을 선발하기로 했지만 입학사정관은 3명, 연세대는 5명의 입학사정관이 609명을 뽑고, 성균관대도 입학사정관 8명으로 626명을 뽑는 등 대부분 대학들이 선발인원만 늘렸지 입학사정관은 큰 변화가 없다.

2007년 시범 도입된 뒤 2년 밖에 지나지 않아 입학사정관들의 전문성도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각 대학들이 실제로 제도를 시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는지도 의문이다.

한 사립대 입시업무 담당자는 “대학마다 구체적인 선발 계획 없이 선발 인원만 대폭 확대해 발표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이들 대학들이 그러한 역량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1920년대 도입된 이후 80년 동안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정착됐다. 특히 미국의 경우 입학 정원을 규제하지 않지만, 우리의 경우 입학 정원 규제가 제도 시행의 걸림돌이 될 수 도 있다.

‘입학사정관제의 공정성 확보 방안 연구’ 논문을 낸 바 있는 박남기 광주교대 총장은 “미국의 경우 입학 정원이 따로 정해지지 않아, 우리와는 사정이 다르다”면서 “대학들 수요에 맞게 적게 뽑기도하고 많이 뽑기도 할 수 있어 공정성 시비도 많지 않고 큰 문제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총장은 이어 “우선 농어촌전형 등 사회적인 약자 계층을 뽑는데 활용해 사회적인 신뢰를 쌓는데 노력해야 한다”면서 “어느 대학은 대학 설립목적에 맞게 뽑겠다고 하는데, 특목고생을 가려 뽑는 등 ‘3불’ 회피용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손성익 포스텍 학생선발팀장은 5년간 총 정원에서 매년 10% 내외에서 탄력적으로 선발 인원을 자유롭게 해 줄 것을 제안했다. 손 팀장은 “대학들이 바라는게 입학정원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게 해달라는 것”이라면서 “정원대로만 뽑아야 하므로 불가피하게 커트라인이 생기고 논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입학사정관제도에 대한 정보 부족과, 대학별 전형 방식도 각각 달라 대학 입시에 큰 혼란을 부축일 수 있다는 것도 문제다. 수능 도입 이후 입시 학원이 활개친 전례에 비춰 공교육을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 총장은 “대학마다 입학사정관 제도가 달라 혼란이 우려되고, 입시학원 컨설팅에 학부모들이 의존하게되어 결과적으로 고교가 입시기관 기능을 상실할 수 있다”면서 “적어도 계열별 공통적인 전형안을 만들어야 혼란을 줄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서울대가 올해 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제를 통한 선발인원을 정원외로 한정하는 등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 것은 제도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영정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기본적으로 입학사정관제도가 이상적인 입시제도라고 보지만 아직 사회적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면서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입시 원칙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확대 시행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용수 기자 (unnys@unn.net) | 입력 : 09-03-13 오후 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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