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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 유치戰 본격화...신청자격 논란
교과부 약대정원 배정 공고 뒤 ‘손익계산’ 분주
‘연구실적’ 평가지표에 소규모 대학들은 ‘불만’
‘캠퍼스 이전 대학도 대상 포함’ 인천지역 반발
<표> 지역별 약대 신설 추진 대학


전국 30여개 대학 간 약대 유치전쟁이 본격적으로 개막됐다. 교육과학기술부가 21일 6년제 약학대학 정원배정을 위한 심사·평가기준을 확정·발표하면서 약대 유치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약대정원 배정 심사기준이 발표되자 대학들의 손익계산이 분주하다. 경기도 일산에서 약대 신설을 추진 중인 동국대 관계자는  “우리 대학의 경우 현재 일산에 캠퍼스를 구축중이라 인프라 면에선 유리하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교과부가 약대 증원규모를 390명에서 계약학과 100명을 추가하며 490명으로 늘렸지만, 중소규모 대학은 ‘기대 이하’란 반응이다. 정원 30명의 약대를 운영중인 삼육대 임동술 약대학장은 “정원이 적은 대학을 도와달라는 의미에서 그간 약대 추가증원을 요구했는데 계약학과 100명만 추가돼 실망”이라며 “계약학과 100명도 결국 규모가 큰 대학에 정원이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약대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심사기준에 초미의 관심을 보였다. 교과부가 교육연구 여건과 역량 영역에서 ‘이공학 분야 연구논문실적’ 등을 주요 평가지표로 삼으면서, 경쟁대학에 비해 해당 분야 연구실적이 저조한 대학들은 불만을 드러냈다. 공주대 서광수 약대설립추진위원장은 “약학분야 인접 학문인 이공학분야의 연구실적을 평가지표로 삼으면 지역대학은 열세가 예상된다”며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부족한 대학을 격려해 더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별 정원이 어떻게 배정될지도 관심사다. 교과부는 이번 공고에서 “100명이 배정된 경기지역은 신설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되, 기존 약대에 대한 증원여부는 발전가능성을 고려해 정원배정심사위원회에서 결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기지역에서 유일하게 약대를 운영중인 성균관대 관계자는 “정부의 약대 배정원칙은, 약대가 있는 지역에선 기존대학에 증원해 주는 게 아니냐”라며 “우리 대학은 약대 증원을 수용할 충분한 능력이 되기 때문에 교과부에 (신설이 아닌) 증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이번 교과부 공고는 보건복지가족부가 지난 6월말 발표한 증원안을 그대로 수용하면서, 계약학과 정원만 100명 추가 증원했다. 약대 신설은 대구·인천·충남·전남·경남 등 약대가 없는 5개 지역(50명씩)만 가능하게 된 것이다.

때문에 그간 관심이 쏠렸던 고려대의 행보가 보다 분명해 졌다. 이기수 고려대 총장은 “서울에서의 약대 추진이 불가능해 질 경우 세종캠퍼스가 있는 충남에서라도 약대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충남지역 약대 추진대학들은 이에 대해 경계하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단국대 조인호 천안부총장은 “고려대는 충남(서창)에 의생명공학 관련 인프라가 없다”며 “지금부터 인프라를 구축해도 시간이 상당히 걸리기 때문에 약대 학생들을 제대로 교육시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선형 순천향대 기획처장도 “4년제 약대를 6년제로 개편한 이유는 임상교육을 강화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서창(세종)캠퍼스에 의대나 병원이 없는 고려대가 이 지역에서 약대정원을 배정받는다면 약대 6년제 개편의 취지가 훼손된다”고 주장했다.

연세대 또한 이번 교과부 공시에 의해 인천 송도캠퍼스 내 약대 추진이 보다 현실화 됐다. 교과부는 “약대 정원배정 신청대상은 약대정원이 할당된 지역 소재 대학”이라면서도 “6년제 약대 입학이 시작되는 오는 2011년 3월 1일을 기준으로 해당 지역에 이전할 대학(캠퍼스)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인천지역 대학들은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태수 인천대 교수는 “2011년 이전 예정 대학까지 포함시킨 것은 연세대를 염두에 둔 것”이라며 “아직 송도캠퍼스가 구축되지도 않은 연세대가 송도에서 약대를 추진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교과부 발표를 보고나서 당혹스러웠다”고 밝혔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09-10-26 오전 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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