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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대학, 8개 국립대에 ‘통합 질의’
통합 후 정원감축 계획 등 구체적 의사 물어
이달 말께 대학들 답변 받아 통합 방안 마련
‘철도대학 사립화’ 보다 ‘국립대와 통합’ 무게
한국철도대학(이하 철도대학)이 그간 통합 ‘러브콜’을 보내온 8개 국립대에 통합 현안을 묻는 질의서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국토해양부가 아직 ‘철도대학-국립대 통합’방침을 공식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는 일이라 주목된다. 철도대학은 이들 대학에 통합 계획에 대한 답변을 받아 구성원 의견 수렴을 거쳐 자체 통합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양수 철도대학 교무처장은 26일 “최근 그간 우리대학과의 통합에 관심을 보여 온 8개 국립대에 통합에 관한 질의서를 보냈다”며 “이달 말까지 답변을 받아, 이를 바탕으로 학내 구성원, 동문, 지자체 등의 의견 수렴을 거쳐 자체 통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2006년 말부터 ‘한국철도대학 사립화’사업을 추진, 4년제 사립대와의 통합을 시도해 왔다. 지난 2007년 고려대 세종캠퍼스를 인수 1순위 대학으로 선정했지만, 철도대학 발전방향과 교직원 처우문제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지난해 7월 협상이 결렬됐다.

이후 국토부는 지난해 8월 국립대를 대상으로 ‘철도대학 인수에 관한 설명회’를 개최한 뒤, 7개 대학으로부터 인수의견서를 받은 바 있다. 때문에 ‘철도대학 사립화’에서 ‘철도대학-국립대 통합’으로 방향을 선회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지만, “철도대학 사립화 계획에 변함이 없다”는 게 국토부의 공식 입장이었다. 당시 공주대·부산대·서울산업대·전북대·충남대·한경대·한밭대 등이 인수의견서를 제출했고, 최근 충주대가 이에 가세, 총 8개 대학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철도대학의 이러한 행보는, 철도대학 통합문제가 사립대 보다는 ‘국립대와의 통합’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철도대학은 지난달 말 정종환 국토부 장관을 면담 “가급적 당사자인 철도대학의 의견을 존중해 처리하겠다”는 답변을 얻어냈다. 철도대학은 고려대와의 협상 결렬 이후 ‘사립’ 보다는 ‘국립’과의 통합을 요구해 왔다.

철도대학은 8개 대학에 통합 질의서에 대한 답변을 받아, 이를 토대로 구성원 의견수렴을 거쳐 통합 1~3순위 대학을 결정할 방침이다. 철도대학 자체 통합방안을 마련, 국토부의 동의를 얻어내겠다는 것. 이후 우선순위에 오른 대학과의 협상이 마무리 되면 오는 2월 말 교과부에 통합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다.

철도대학이 8개 국립대에 보낸 질의서에는 △철도대학과 통합하려는 목적과 타당성 △귀 대학이 추구하는 국립대 통폐합 모형(연합대학 혹은 대학간 통합) △통합 후 정원 감축 계획 △통합 후 캠퍼스 운영계획 △통합 후 대학교명 문제 등 9개의 질의가 담겼다.

김양수 처장은 “철도대학과의 통합 추진이 단순히 정원을 늘리기 위한 것이거나 수도권 부지를 확보하려는 차원인지 알아보기 위해 통합 후 정원 감축 계획 등을 물어본 것”이라며 “이번 질의서를 통해 어떤 대학이 철도대학의 발전가능성을 보고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2년제인 전문대학이 4년제 대학과 통합하면, 전문대학 정원의 60%를 감축해야 한다. 김 처장은 “통합 후 혹시라도 철도대학의 정원이 감축되면 통합의 의미가 없어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철도대학은 이들 8개 대학에 더해 KAIST에도 인수의향을 물었다. 이 과정에선 국토부의 권유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양지원 KAIST 대외부총장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철도대학 인수에 관심이 없다”고 밝혀, KAIST를 제외한 8개 대학이 철도대학 인수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09-11-30 오전 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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