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총장 선임 싸고 갈등
"재단이 특정인 내정" 교수협 반발
아주대 차기 총장 선출을 둘러싸고 재단과 교수협의회가 정면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재단이 특정 인사를 차기 총장에 선임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박종구 교무부총장이 총장 후보에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에 교수협의회는 재단이 이미 박종구 교무부총장을 차기 총장으로 내정한 채 형식적인 총장 선출을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앞서 아주대 재단은 지난해 3월 교육관료 출신인 박종구 교무부총장을 정교수와 부총장으로 동시에 파격 임용해 교수협의회와 마찰을 빚은 바 있다.
지난달 26일 아주대에 따르면 학교법인 대우학원은 1월 12일 총장 후보 공고를 내고 20일부터 이틀간 접수를 받았다. 총장 후보 접수 마감 결과 박종구 교무부총장과 박기현 아주의료원장, 이수훈 아주자동차대학 총장 등 3명이 지원했다. 재단은 후보 3명에 대해 재단 내·외부 인사로 구성된 차기 이사회 심사를 거쳐 이사장이 총장을 임명하는 최종 절차를 남겨 두고 있다.
하지만 교수협의회는 재단이 이미 박 교무부총장을 차기 총장으로 내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총장 후보 중 단 한 명의 외부 지원자 없이 내부 지원자로만 구성됐기 때문이다. 교수협의회 관계자는 “타 대학의 경우 학교를 발전시킬 수 있는 외부 명망 인사가 다수 포함됐지만 아주대는 내부 인사 3명으로만 구성됐다”며 “이런 방식은 재단이 외부 인사와 경쟁 없이 몰아주기 의혹이 있는 내부 특정 인사를 총장으로 뽑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80여 명의 교수가 서명을 통해 이번 총장 인선 절차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했다”며 “차기총장대책위원회를 발족해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협의회 소속의 A교수는 총장 선출 제도의 비민주성을 지적했다. 지난 총장 선출 당시에는 교수·학생·교직원 등으로 구성된 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이번에는 사전 협의도 없이 누락됐기 때문이다. A교수는 “총장후보추천위원회 한 번 열리지 않고 총장 인선 절차가 진행된 만큼 이번 총장 선출 방식은 비민주적이었다”며 “교수협의회를 포함, 총학생회와 병원·교직원 노조와 합의해서 낸 총장 선출 규정이 있는 만큼 재단은 이를 바탕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수협의회의 주장과 달리 재단측은 아무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사립학교법과 아주대 정관에 위배되는 사항이 없기 때문이다. 이 대학 재단 관계자는 “만약 교수협의회 주장대로 문제가 있다면 벌써 법적으로 나오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했다. 내부 인사로만 후보가 채워진 것이 특정 인사를 총장으로 선임하려 한다는 교수협의회의 주장에 대해서도 “현재 외부 인사도 개방한 상태이며 정말 뛰어난 외부 인사가 아닌 이상 대학 사정을 잘 아는 내부 인사가 학교를 운영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교수협의회의 주장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주대가 마치 분규 사학으로 외부에 비춰질까 봐 그런 것”이라며 “아주대 총장 선출은 예년과 다름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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