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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총장후보들 “교수평가 학문특성 중시”
법인화법 보완 “안정성·독립성” 후보별 시각차
단과대 자율운영 한 목소리로 “최대한 보장”

서울대 차기 총장 후보인 성낙인(법학부)·오세정(물리천문학부)·오연천(행정대학원) 교수가 공개 간담회를 통해 대학발전에 대한 견해를 표명했다. 지난 9일 교수협의회와 서울대 학보인 <대학신문>이 공동 주최한 ‘서울대 제25대 총장후보 초청 공개 대담회’에서다.

이날 오후 3시 문화관 중강당에서 열린 공개 대담회에선 교수·직원·학생 100여명이 참석해, 후보자들의 의견을 경청했다. 또 이철수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박성창 인문대학 교수, 송호근 사회과학대학 교수, 차석원 공과대학 교수 등이 패널로 참석해 3인의 후보에게 교육·연구·재정·법인화에 대한 질의를 이어갔다.

교수들의 관심사인 승진과 영년직 심사방식에선 ‘피어리뷰(Peer Review; 동료평가)’에 대한 각 후보의 견해를 물었다. 차석원 교수는 “최근 교수 승진과 정년보장 심사 시 논문의 질적 평가가 중시되고 있다”며 “그 가운데 피어리뷰에 대해선 해외연구동향에 종속될 수 있다는 부정적 의견도 있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교수들은 모두 전공분야의 학문적 특성을 먼저 중시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성낙인 교수는 “전공별 특성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개별 단과대학이나 학과 특성에 비춰 피어리뷰 도입이나 반양여부를 처리해 나가야 한다”며 “본부에서는 이를 단과대 자율에 맡기고 대신 검증을 충실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오세정 교수는 학문분야별 선별적 적용을 제시했다. 그는 “자연과학처럼 세계적 공통적인 학문은 피어리뷰를 해야 하지만, 한국사회를 평가하고 분석하는 학문분야에선 논문 위주의 평가가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학문분야별 특성에 맞게 산학협력이나 기술이전에 대해서도 비중 있게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연천 교수는 “피어리뷰는 전공단위에 따라 참고할 부분이 있으며, 피 평가자에게 동기부여로 작용할 수 있다”며 “피어리뷰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것은 학내 동의를 거쳐서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회에 상정된 서울대 법인화법에 대한 문제의식은 후보별로 차이가 있었다. “법인화 법에서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뭐냐”(박성창 교수)란 질문에 성낙인 교수는 “총장과 이사장을 분리 임명하는 부분은, 서울대가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없기 때문에 고쳐야 한다”며 “총장이 이사장을 겸해야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연천 교수는 “서울대 보유자산에 대해 서울대가 자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부분이 제한돼 있는 돼 있다”며 “재정 건전화를 위해서도 개선돼야 하는 대목”이라고 밝혔다.

오세정 교수는 ‘독립성 확보’가 보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교수는 “조직의 장을 임명할 때 정부 뜻대로 되면 대학의 학문적 자유와 비판정신을 보호할 수 없다”며 “이사장과 총장 임명에 대해 구성원의 총의를 묻는 과정이 보완돼야 한다”고 말했다.

3인의 후보는 단과대 자율운영에 대해서는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성낙인 교수는 “총장임기 4년간 제도의 틀을 바꾸기는 힘들다”며 “단과대 자율을 강조하면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오연천 교수는 “본부가 잘할 수 있는 게 있고, 단과대가 잘할 수 있는 게 있다”며 “단과대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은 과감하게 넘기고 서울대 전체를 아우르는 재정·법규 문제 등에 대해선 본부가 권한을 갖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세정 교수는 “현재 서울대 시스템 보면 본부가 나설 필요가 없는 일까지 간섭을 하는 부분이 있다”며 “각 단과대가 특성을 살릴 수 있도록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10-04-09 오후 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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