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뜻 깊은 해입니다. 단순히 창학 90주년이라서가 아닙니다. 덕성 100주년인 2020년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이에요. 더구나 앞으로의 10년 동안 대학 입학생 수가 입학정원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대비하며 100주년까지 세계 수준의 교육 명문대학으로 올라서도록 할 겁니다. 90돌을 맞아 이번에 발표할 ‘비전 2020+’는 그 로드맵인 셈이죠. 덕성은 다시 한 번 새로운 출발점에 섰습니다.”
지은희 덕성여대 총장은 과거의 기념보다는 미래의 ‘준비’에 포커스를 맞췄다. 27일 창학 기념식에 맞춰 발표하는 ‘비전 2002+’의 주요 내용인 5대 특성화 사업이 대표적이다. △파트너십 특화 △맞춤식 교육 실행 △에코 캠퍼스 구축 △레지덴셜 칼리지(Residential College) 구축 △아시아 중심대학 실현 등의 실천전략이 담겼다. 차근차근 준비해온 특성화 전략으로 100주년까지의 10년을 알차게 보내겠다는 의미다.
지 총장이 강조하는 키워드는 ‘글로벌 파트너십’이다. 수직적 관계와 수동적 이미지를 내포한 리더십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는 것. 지 총장은 수평적·능동적 사고에 바탕한 파트너십으로 새로운 시대를 함께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에 따라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과 ‘아시아 파트너십 장학금’을 확대할 계획이다.
“요즘 리더십 교육에 나선 대학들이 많죠. 하지만 덕성여대는 파트너십, 특히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조하고 있어요. 4가지 핵심 개념으로 구성됩니다. 글로벌 축에 해당되는 ‘이해’와 ‘소통’, 파트너십 축에 속하는 ‘동행’과 ‘나눔’이 그것이죠. 구체적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어요. 이해·소통·동행·나눔의 네 영역에서 총 33학점을 이수하면 ‘덕성 글로벌 파트너십’ 인증을 받습니다.”
지 총장은 학과제 전환, 교양교육 강화, 학과별 졸업인증제 도입 등 학생들을 우선적으로 배려한 맞춤식 교육 방안들을 줄줄이 내놓았다. 모두 ‘학부교육 강화’와 ‘교육명문대학 달성’이란 하나의 중장기 목표로 꿰어진다. 실제로 이런 노력들은 결실을 맺고 있다. 덕성여대는 지난해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대학 종합순위에서 이화여대에 이어 여대 중 2위를 기록했다. 지 총장은 “교수들의 연구 성과 제고도 중요하지만, 학생 교육과 유리된 연구는 큰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모든 역량을 교육명문대학 실현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연구도 교육 시스템과 연계돼야 해요. 교수법 연구모임 지원, 교수법 워크숍, 강의자료 제작 워크숍 등 다양한 교수 지원 시스템을 운영 중입니다. 전공지도프로그램, 전담지도교수제를 통해 학과별로 학생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어요. 내년 시행될 전면학과제 전환은 그 과정에서 나온 결론입니다. 학생을 책임지고 지속적으로 교육하기 위한 것이죠. 학과별 졸업인증제는 그 마침표인 셈이에요. 학과별 특성에 걸맞은 교육의 질적 향상이 취업률 상승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덕성여대는 장기 발전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SWOT 분석을 진행했다. 장점으로 △건실한 재정 △전통 있는 교양교육 △환경친화적 캠퍼스가 꼽혔다. 단점으로는 △지리적 접근성 부족 △대학 인지도 정체 △전공별 특성화 미흡 등이 지적됐다. 지 총장은 단점으로 꼽힌 부족한 부분들에 대한 대응책과 그 성과를 차근차근 제시했다.
“단점은 보완해나가야죠. 다행히 대내외적 호재들이 많아요. 경전철이 개통되면 대학 앞을 지나는 ‘덕성여대역’이 신설될 겁니다. 대학 정보 공개에서 우수한 실적을 거둬 인지도도 자연스럽게 올라가고 있어요. 올해 3년째에 접어든 교내 특성화 사업을 통해 대학 차원에서 전공별 특성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최근 취업률이 올라간 것도 그 성과입니다. 장점은 더 살려나가야죠. 세미나 교육은 현행 1년에서 2년으로 확대할 방침이에요. 5월에 있을 에코 캠퍼스 선언식을 비롯해 발전기금 조성, 대학 자체사업 확대도 뒤따를 겁니다.”
에코 캠퍼스와 레지덴셜 칼리지 정립 등 하드웨어 변화에도 힘쓸 계획이다. 완공된 덕성·하나누리관을 비롯해 올해 약학관·기숙사·상계동 생활관 등이 신축 설계에 들어가고, 도서관은 복합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한다. 종로캠퍼스 활용계획도 올해 중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사진 : 한명섭 기자 prohanga@un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