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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캠퍼스/전북대] 자연과 예술이 숨쉬는 '그린 캠퍼스'
교내 30만 그루의 수목은 학술림 역할
오감이 즐거운 '에코 아트 캠퍼스' 지향

천년도시 전주. 전주의 옛 이름은 완산이다. 완산의 ‘완(完)’과 전주의 ‘전(全)’, 두 글자 모두 우리말 ‘온전하다’의 뜻을 지녔다. 온전하고 흠이 없는 곳, 순수하고 티가 없는 곳, 모든 것이 어우러진 곳 전주. 그 중심에 전북대가 있다.



■ 자연과 벗하는 에코 캠퍼스=145만 제곱미터의 드넓은 전북대 캠퍼스를 거닐다 보면 정갈한 선비 모습이 떠오른다. 여느 대학의 웅장한 건물에서 풍기는 위엄 대신 자연과 벗한 건물에서 편안함과 자연에 대한 배려가 느껴진다. 전북대는 건물이 먼저가 아니라 사람이, 사람보다는 자연이 우선인 캠퍼스를 지녔다.


소운동장 옆 평화의 숲에는 3, 40년을 지나온 플라타너스가 큰 잎을 흔들이고 언어교육원 앞에는 메타세쿼이아가 우뚝하다. 전북대는 1995년부터 캠퍼스 내 30만 그루 이상의 수목을 식재했다. 또한 학교시설용지로 지정된 공간뿐 아니라 학술림으로 이용하고 건지산 138만 제곱미터에도 오랜 시간 녹지공간을 조성해 공원과 캠퍼스의 구분을 없앴다.


전북대는 대학 내 콘크리트나 아스팔트 면적을 줄여 녹지공간화하고 있다. 그리고 노상주차로 인한 자동차 점유 공간을 줄이기 위해 신축 건물에는 법정규정 두 배 이상의 지하 주차장을 확보했다. 또 도로 하부를 주차공간으로 조성하여 녹지공간을 보전하는 방침을 수립하기도 했다.


전북대는 에너지의 효율적 공급을 위해 1998년부터 열 이용이 많은 건물에 공동구로 연계하고 파워프랜트에서 열을 공급한다. 신축 건물에는 소요 에너지 5% 이상을 태양열이나 지열 에너지와 같은 신재생 에너지로 공급하는 방안을 도입했다. 또한 건물 개·보수 사업을 통해 에너지 절감에 앞장서고 있다


캠퍼스에서 정갈함이 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는 다른 대학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수막, 광고 전단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다. 언제부턴가 대학가 게시판은 ‘소통의 장’으로 역할이 아닌 캠퍼스 미관을 해치는 흉물이 됐다. 이에 전북대는 LED 전광판 9대와 PDP TV 100대를 설치하는 방안을 세웠다. 이는 캠퍼스도 깨끗이 하고 정보전달도 하는 일거양득의 역할을 하고 있다.


■오감(五感)이 즐거운 아트 캠퍼스= “이 산 저 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어 왔건마는 세상사 쓸쓸 허구나 나도 어제 청춘일러니 오는 백발 한심허구나”

판소리 사철가 한 대목이다. 전북대는 2008년 전국 최초로 ‘판소리’와 ‘단소 실기’를 교양 필수과목으로 정했다. 전주가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판소리의 본고장인 만큼 우리 것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에서 비롯됐다.


수업에는 최고의 명창으로 추앙받는 조통달, 김일구, 김영자 명창 등 국내 내로라하는 소리꾼들이 교수진으로 참여한다. 지난해 11월에는 판소리(개인/단체)와 단소(개인/단체) 부문의 4개 분야로 나뉘어 50여 팀이 참가한 가운데 '제1회 전북대학교 총장배 전통음악 경연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지난 1월에는 학생들의 끼와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공간인 ‘전대 학술문화관’이 개관했다. 78년 준공돼 노후화됐던 구 합동강당을 최첨단 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학술문화관은 592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강당과 계단식 강의실, 식당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한 국내 최고 수준의 음향장비를 구축하고 있다.


귀만 즐거운 것은 아니다. 이번 해 개관을 앞둔 박물관은 국비 150억 원을 지원받아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졌다. 박물관 내부에 전시·수장·교육·연구 공간을 두고 있고, 전시공간은 상설 전시장을 비롯해 기획전시·기증전시실 등 6개 전시실로 이뤄질 예정이다. 1961년 개관한 전북대 박물관은 3만여 점의 유물을 보관하고 있으며 전국 박물관 중에서 가장 많은 고문서를 소장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3월, 전북대는 캠퍼스의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개발을 위해 캠퍼스개발본부가 신설했다. 건물을 신축하면서 ‘예술적 측면 확보’에 힘을 썼다. 또 갑갑해 보일 수 있는 담장을 허물고 걷고 싶은 거리를 조성했다. 정문에서 전주실내체육관에 이르는 340m 구간의 울타리를 제거하고 공원화했다.


채병선 캠퍼스개발본부장(도시공학과 교수)은 “지역 사회에서 대학이 지역과 함께 공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금까지 대학 캠퍼스가 양적 성장에 주력해왔다면 이제는 질적 성장을 통해 전북대는 최고의 연구·교육 공간으로 다시 태어날 것”라고 설명했다.

윤수경 기자 (skyoon@unn.net) | 입력 : 10-04-27 오후 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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