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홈 > 뉴스 > 클로즈업

목록
프린트 스크랩
[한동대]김영길 총장의 창의적 인재 교육론
교수 학생상담 노력 결실… 사업 선정으로 분위기 바뀌어
'無전공입학' 인성+전공역량+국제화로 '工'자형 인재양성

“창의적 인재를 길러내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사회적 현상이나 문제들이 학과별로 일어나진 않잖아요. 학과란 건 학문 연구를 위한 분류일 뿐이죠. 한동대는 다양하고 폭넓은 지식 전수를 위해 개교 때부터 무전공·무학부 입학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학생들을 방임하지는 않아요. 교수들과 학생들의 직접 상담 시간도 많고, 연구 실적보다 교육에 신경 쓰도록 대학 차원에서 배려하고 있습니다. 창의성을 계발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이 필요한 것이죠.”

김영길 한동대 총장은 일찌감치 학부교육의 중요성을 주창해왔다. 정부를 대상으로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 지원사업(이하 ACE사업·Advancement for College Education)의 필요성을 강력히 어필하기도 했다. ACE사업이란 명칭 자체가 그의 아이디어에서 나올 만큼 주도적으로 사업을 제안했다. “사업 선정으로 교수들의 분위기부터 바뀌었다”며 반색한 김 총장을 지난 17일 만났다.

- 한동대 학부교육은 많이 알려져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그램들이 있나요.
“지식의 단순한 전수보다 창의성을 계발하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봤어요. 그걸 이미지로 형상화한 게 한동대의 ‘工’자형 인재상입니다. 이게 가장 튼튼한 구조에요. 바탕에 정직과 성실을 강조하는 인성교육이 있고요. 여기에 폭넓은 지식을 기둥으로 세우고, 글로벌화 역량을 쌓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이를 위한 세부 프로그램들을 운영한 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습니다. 우선 인성 함양을 목표로 무감독 양심시험을 시행했죠. 한동대는 무전공·무학부로 입학합니다. 문과, 이과도 따로 없어요. 폭넓은 분야를 공부하되 영어와 중국어, 전산 같은 글로벌화의 필수 역량들을 공통으로 준비하도록 했습니다.”

- 사업안을 보면 교육평가시스템을 새로 구축한다고 한 게 눈에 띕니다.
“학생과의 ‘인터액션’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가려 합니다. 대학평가 순위에 관심이 많은데, 사실 연구 논문 실적이 제일 크거든요. 그래서 교수들이 학생들과의 인터액션에 관심이 없는 거죠. 저는 이게 잘못 됐다고 봅니다. 미국은 대학평가를 해도 교육중심대학과 연구중심대학 랭킹이 따로 나오거든요. 교육을 잘하는 대학도 평가해야죠. 단순히 학점 짜게 준다고 교육을 잘하는 건 아닙니다. 학생이 대학에 입학해서 졸업할 때까지 얼마나 바뀌었나 하는 것, 즉 대학의 ‘부가가치’ 평가가 필요하다는 거죠. 교수들의 연구 부담을 줄이고 교육에 치중하도록 지원해왔고, 앞으로도 그런 방향으로 시스템이 정립되도록 노력할 겁니다.”

- 4년 동안 120억 원을 지원받는데, 어떻게 쓸 계획입니까.
“대학 입장에선 ACE사업이 반가운 점이 있어요. 대학 특성에 따라 총장이 주관해 융통성 있게 지원금을 쓸 수 있게 한 겁니다. 그간은 안 그랬거든요. 사실 연간 30억 원도 큰 돈입니다. 한동대는 사업 제출서에 들어있지 않은 내용이라도 추가로 컨설팅도 하고, 아이디어를 내면 지원할 겁니다. 대학 전체에 걸쳐 여러 교육 프로그램과 소프트웨어 변화에 쓸 예정이에요. 무엇보다도 큰 건 교수들의 분위기 변화입니다. 이제 교수들도 연구가 아니라 교육만 잘해도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구나, 하는 걸 피부로 느끼고 있어요.”

- 지방대로선 상당히 큰 호재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맞아요. 교수나 학생들 모두 고무됐습니다. 사업을 하니까 정부가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게 와 닿잖아요? 결국 재정 지원이 되지 않으면 학부교육 중심 특성화도 추진 동력을 잃는 겁니다. ACE사업 선정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건 따로 없어요. 그동안 나름대로 꾸준히 해왔던 학부교육 커리큘럼이 인정받으니까 좋은 거죠. 사실 박사과정 실업이 얼마나 많습니까. 지방대는 90% 정도는 졸업하고 취직하려고 하거든요. 물론 지방대에서도 박사과정이 필요하죠. 하지만 전체적 트렌드는 바뀌어야 할 필요가 있고, 이번 사업 선정이 그런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 정성적인 ‘잘 가르치는 대학’의 평가방식도 정량화될 우려가 있는데요.
“어느 제도든 안정적으로 정착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겁니다. 물론 평가가 단순히 취업률 몇 %냐 같은 것으로 결정돼선 안 되겠죠. OECD의 새로운 대학평가 ‘AHELO(Assessment of Higher Education Learning Outcomes)’는 논문·교수·시설·재정·평판이 아닌 ‘교육 부가가치’에 주목합니다. 이번에 선정된 결과를 보면 어느 정도 그런 특성화에 따라 선정이 된 것 같아요. 한동대는 창의성과 글로벌 역량의 융합 인재를 목표로 했고, 다른 대학들도 나름의 ‘내용’을 평가받은 것으로 봅니다.”

<대담= 이정환 편집국장, 정리= 김봉구 기자>(사진= 한국대학신문 자료사진)

김봉구 기자 (paper81@unn.net) | 입력 : 10-06-25 오후 10:06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목록
프린트 스크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1

최신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