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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실업이 갈수록 심화되자 정부·지자체·대학이 뭉쳐 해외로 눈을 돌렸다. 해외취업을 통해 청년실업을 정면으로 돌파한다는 것이다.
가장 먼저 경기도가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한국산업인력공단(이하 산업인력공단)과 대학생 해외취업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물꼬를 텄다. 정부·지자체·대학 관계자들은 지난 5월 경기도내 대학생들의 해외취업을 지원하기로 한 목소리를 냈다. 그동안 해외취업은 대학생들에게 현지 체류비 등이 큰 부담으로 작용,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
정부·지자체·대학이 뭉치면서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대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낮추기 위해 각 기관별로 소요 경비를 분담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아울러 해외취업 성과를 높이기 위해 기관별 역할을 분담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결정, 해외취업에 성공하는 학생 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급권자 가구원과 학자금 대부 상환액이 많은 대학생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게 우선 선발권을 부여, 해외취업에 성공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정부·지자체·대학의 협약 내용을 살펴보면 해외취업 대상자에게 경기도가 현지 체제비로 150만원~300만원까지 취업 성공 인센티브제를 적용해 지원한다. 산업인력공단은 국·내외 연수비용으로 360만 원을 지급한다. 한국외대·명지대·강남대 등 5개의 참여 대학도 왕복 항공료와 출국 수수료 등을 지원한다.
또 산업인력공단은 대학생들의 해외 취업을 유도하기 위해 대학별 ‘해외취업 특강’도 실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산업인력공단은 지난 1일까지 국민대·숙명여대·전북대·울산대 등 전국 30개 대학을 대상으로 해외연수기관과 함께 특강을 진행, 큰 호응을 이끌었다.
특강의 주요 내용은 해외취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 된 점을 부각하고, 정부가 현재 주력하고 있는 ‘글로벌 청년리더 10만 명 양성사업’의 취지와 국비지원 해외취업 연수프로그램을 설명했다. 산업인력공단이 진행하고 있는 국비지원 해외취업 연수프로그램은 현지 언어·문화·직무·소양 등의 사전교육으로 이뤄지며, 수료 후 중국·캐나다·호주 등 주요국가에 취업을 직접 연계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산업인력공단은 해외취업 전문사이트 월드잡(www.worldjob.or.kr)을 통해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그 자리에서 이력서를 접수 받았다.
김남일 국제인력본부장은 “해외취업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들이 많게는 800명까지 특강에 몰릴 정도로 인기가 좋다”며 “향후 대학이 원한다면 어디든 방문해 해외취업 설명회를 열겠다”고 말했다.
■ 대학마다 특성 살려 해외취업에 ‘올인’
대학들이 해외취업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대학마다 특성을 살려 해외취업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또 지역대들이 손잡고 ‘해외인턴취업지원사업 대학협의회’를 발족해 전략적으로 해외취업을 모색하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신라대 해외취업 프로그램. ‘해외취업에 강한 대학’이라는 슬로건에 맞게 신라대는 체계적인 해외취업 프로그램으로 청년실업 극복에 앞장서고 있다.
신라대는 다른 대학에서는 볼 수 없는 해외취업 전담기구인 ‘동북아비즈니스지원센터’와 여대생취업전문기관인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 등 교내의 취업 지원기관과 인력개발실을 중심으로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발 빠른 해외구직활동을 전개했다. 그 결과 최근 2년 반 동안 미국·영국·중국·일본·캐나다 등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한 해외취업 분야에서 350여명이 취업하는 큰 성과를 거뒀다. 이는 신라대가 중국과 일본 등 해외취업시장의 수요를 정확하게 예측, 맞춤형 인재를 길러내 취업시키는 전략이 들어맞은 것이다.
중국의 경우 현지 상공인단체·대학 등과 협정을 체결, 디자인 고급화를 감안한 패션쥬얼리디자이너·패션디자이너 양성과 한류 열풍에 맞춘 한국어 강사 양성 사업으로 취업률을 높혔다. 일본은 전통적인 고령사회인 점을 판단하고, 최근 경기부흥에 맞춰 현지 사회복지시설과 연계한 사회복지사와 IT분야 전문 인력과 출판기획 디자이너 취업으로 성과를 냈다.
실제로 이 대학 학생들은 세계 5대 도시 건축디자인 회사인 ‘포스터앤파트너스’ 런던 본사와 뉴욕에 위치한 건축디자인 회사 ‘알씨지에이’, 도쿄의 소프트웨어업체 ‘GCS’, 도쿄의 IT업체 ‘MST’ 등 취업에 성공해 질적인 면에서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신라대 관계자는 “무작정 해외로 학생들을 취업시키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해당 국가의 수요를 예측하고 맞춤형 인재를 양성한 것이 좋은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취업의 질도 국내 대기업 취업에 뒤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보장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건양대는 ‘해외취업 연수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에게 학점을 인정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유명한 ‘애플’에 취업한 학생을 배출해 화제다.
이 대학은 다른 대학들이 해외취업 연수과정을 밟아도 학점을 인정하지 않는 것과는 달리 정식학점 인정과 함께 현지 체류비용 명목으로 500만원을 지원한다. 학생들이 해외취업으로 눈을 돌리게 하기 위해서다.
건양대는 해외취업 연수과정 프로그램을 통해 학점도 인정받으면서 해외 현지에서 취업에 성공한 학생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외국어 능력 향상과 해외 기업에서의 근무경험을 바탕으로 취업의 질을 높이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한 셈이다.
지역대학들이 해외취업을 위해 손잡은 사례도 있다. 부경대·한국해양대·동서대 등 부산지역 19개 대학이 해외인턴취업지원사업 대학협의회를 결성해 학생들의 해외인턴 취업지원을 위해 힘을 모았다. 이 협의회는 해외취업 지원사업의 정보공유와 공조체제를 구축하고, 분기 1회 이상의 간담회를 개최해 체계적인 전략을 세워 해외취업에 활로를 찾고 있다.
최근 협의회는 ‘동남아시아 개척단’을 구성해 지난달 15일~22일까지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싱가포르 등 3개국에 파견, 현지 기업체를 탐방하고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동남아 개척단은 전자·조선·섬유·관광·물류 등 다양한 업종의 현지 29개 업체로부터 38명의 구인요청을 받는 성과를 올렸다.
“해외취업에 대한 도전정신과 적극적인 자세가 가장 중요”
“동북아비즈니스지원센터는 신라대생의 해외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03년에 설립했다. 칭다오 해외취업센터는 동북아센터의 중국사무소다. 이 센터들은 학생들의 성공적인 해외취업을 위해 실무교육 강화, 해외 산학협력 네트워크 구축, 해외인턴 경비지원, 해외취업 지원관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해외취업에 성공한 학생들의 반응은 ‘대만족’이다. 해외취업에 성공한 학생들이 후배들의 실무교육을 담당하기도 하고, 후배들에게 해외취업에 성공하기 위한 ‘해외취업계명’을 일러준다. 실제로 칭다오 쥬얼리 기업에 취업한 학생들 중 일부는 디자인실장, 개발실장으로 후배들의 실무교육 강사로 강의를 맡은 적이 있다. 또 직접 후배들을 채용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해외취업 대물림’이 이뤄지는 것이다.”
“정확한 계획의 수립과 전담 기구의 설치 및 전문 인력의 확보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해외취업 전담 기구인 동북아센터의 역량을 강화하고 지원을 증대한 것이 큰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또 해외취업지원관 등 활동 인력의 보강을 통해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교육과 채용 기업의 발굴, 해외취업 지원경비의 조달, 인턴 및 취업자들의 지속적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크게 세 가지가 중요하다. 첫째는 도전 정신이다. 새로운 세계와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고 과감하게 도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해외취업은 개척자 정신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현지 언어 능력의 구비와 타문화와 습관에 대한 학습과 이해가 필요하다. 셋째는 긍정적 사고다. 해외취업은 수많은 어려움과 고통을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고 현재 상황을 즐기며 극복할 수 있는 사고와 자세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