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맞는 대학은?” 첫 수시박람회 74개대 참가
대교협, 5~8일까지 코엑스에서 … 경희대·고려대·연세대·이화여대 등
대학별 부스 장식 없애고 심층 상담 … 교수들도 직접 수험생 만나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이기수, 이하 대교협)가 주관하는 ‘2011 수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이하 수시박람회)’가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1층 홀 B에서 개막됐다. 오는 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대입박람회에는 경희대·고려대·연세대·이화여대 등 전국 74개 대학이 참가했다. 박람회 첫 날, 현장을 찾았다.
■장식 없앤 대학별 부스 … 상담에만 ‘집중’ = 올해 처음으로 개최된 수시박람회의 가장 큰 특징은 말끔한 대학별 부스다. 대교협은 수시박람회 참가 대학들이 개별 부스에 장식을 할 수 없도록 규제, 보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상담이 진행되도록 했다.
강낙원 대교협 입학지원 팀장은 “그동안 개최해왔던 정시박람회에서는 대학들이 자유롭게 개별 부스를 꾸밀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에 따라 대학들이 직접적으로 눈에 보이는 개별 부스를 장식하는 데 지나치게 집중하는 문제가 발생하곤 했다”며 “입시박람회의 본질적 역할은 수험생에게 충실한 상담과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데 있다. 이 같은 본연을 최대한 살리고자 대학별 부스 장식을 규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 팀장은 “장식을 규제하고 나니 대학들이 상담에만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학생들이 보다 집중적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게 돼 바람직하다”며 “앞으로 개최되는 박람회에서도 대학들이 시각적인 측면, 홍보보다는 입시정보 제공에 집중토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학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시박람회가 시작된 99년부터 매년 박람회에 참가해 온 동양대 김학준 홍보팀장은 “그동안 박람회 때면 ‘부스 장식 경쟁’이라고 말해도 될 만큼 각 대학들이 시각적인 부분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곤 했다. 학생 상담에 집중하기가 어려울 때가 많았다”며 “부스별 장식을 없애니 예산 절감, 심층 상담 등의 효과가 있어 좋다”고 말했다.
■교수들도 직접 입시 상담 나서 = 몇몇 대학에서는 입학 관련 부처 직원뿐 아니라 교수들도 직접 입시 상담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특히 명지대의 경우 상담자 중 80%이상이 교수로 구성, 수험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김성철 명지대 입학처장은 “5~6명의 교수들이 수시박람회에서 직접 입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며 “상담에 투입된 교수들의 전공도 모두 다르다. 수험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교수에게 직접 상담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신뢰감·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
실제로 명지대에서 상담을 받은 이샘이(영생고·3)양은 “교수님께서 상세하게 상담해 주셔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교수님께 상담을 받으니 신뢰감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며 “대학 입학 전 교수님들과 1:1로 대화를 나눠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만족을 표했다.
명지대 외에 동양대 등도 교수들이 직접 입시 상담을 진행했다. 지수욱 동양대 입학처장은 “미래의 제자들을 만난다는 생각으로 상담에 임하고 있다”며 “우수 학생 유치는 대학에게 가장 중요한 일인 만큼, 교수들이 적극 참여하는 게 좋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입시 요강에도 ‘변화’ = 독특한 입시 요강으로 수험생들의 관심을 끈 대학들도 있었다. 특히 성결대는 아이폰 모양을 본 딴 케이스에 핸드북 크기의 요강을 넣어 배포, 흥미롭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예슬(수도여고·3)양은 “재미있고 신기하다”며 “요강의 크기가 작은데도 필요한 내용들은 다 담겨져 있어서 실용성 면에서도 훌륭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많은 대학들이 입학사정관전형에 대한 별도의 요강을 만든 것도 주목되는 점이다. 부경대·숭실대·이화여대·충북대 등이 올해 처음으로 입학사정관전형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담긴 별도의 입시요강을 선보였다.
부경대 정고운 입학사정관은 “입학사정관전형은 전형 요소가 다양하고 수험생들의 궁금증도 많다”며 “보다 상세한 안내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입학사정관전형 요강을 따로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진학진로상담관 등 기계적인 상담 아쉬워” = 그러나 일부 관람객들은 수시박람회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특히 수험생·학부모가 현직 교사들에게 1:1 상담을 제공하는 진학진로상담관에 대한 불만이 다소 많았다.
부천 한 고교 3학년 학생은 “진학진로상담관에서 상담을 받는 내내 선생님의 태도가 너무 기계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예를 들어 ‘어느 대학, 어느 과에 대해 물어보면 몇 등급이다’ 정도의 설명을 해준 게 다”라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깊이 있는 상담을 제공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3 학생은 “이것저것 궁금한 게 많은데 상담 시간이 너무 짧았다”며 “진학진로상담관 진행 관리자가 상담해 주는 선생님께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많으니 빨리 진행해 달라’고 요청해 제대로 된 상담을 받기가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더불어 서강대·서울대·한국외대 등의 서울 주요 대학들이 참가하지 않았다는 점도 수시박람회에 대한 아쉬움으로 꼽혔다. 한 학부모는 “평소 자녀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대학이 박람회에 참가하지 않아 안타깝다”며 “주최 측에서 참가 대학을 늘리는 데 관심을 쏟아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민현희·조용석 기자>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