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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당대] ‘Jump Up 프로젝트’로 급격한 성장세
창조적 교육·효율적 경영 등 61개 세부전략 순차적 실현
지역사회 기여 활발 … 제약회사 모태 재정 상태도 ‘탄탄’
이달 16일 초당대 캠퍼스를 찾았다. 지난 7월 이후 약 2개월 만의 방문이었다. 한 계절이 지나가기에도 빠듯한 시간인데, 캠퍼스는 얼핏 둘러봐도 느낄 수 있을 만큼 달라져 있었다. 여름방학 동안 13개 건물의 내·외부가 리모델링됐고, 각 강의실·실습실에는 학생들의 학습 효율을 극대화할 첨단 기자재들이 들어서 있었다. 또 지난 학기 신축된 체육관·여가시설 등에는 초당대 학생은 물론, 지역 주민들의 발걸음도 꾸준히 이어졌다. 캠퍼스 곳곳에서 학생들에게 최선의 교육 환경·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지역에 대한 책무를 다하기 위한 대학의 노력과 변화의 흔적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초당대는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가 이달 7일 발표한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에 포함됐다. 그러나 초당대 캠퍼스에 몇 차례 들러 살펴보니, 교과부의 결정이 지나치게 성급했다는 안타까움이 밀려왔다. 교과부의 발표는 열의 넘치는 청년을 전 국민 앞에 세워두고 “성장 가능성, 비전 등과 상관없이 기성세대보다 나이가 어리므로 무조건 잘못했다”고 공표하는 것과 다를 게 없어 보였다.

   

■교육 환경·프로그램 ‘Jump Up!’

초당대의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 선정과 관련해 가장 안타까운 부분은 평가에 대학의 개선 노력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백년대계’인 교육을 담당하는 최고위 기관에 관한 평가라면 적어도 각 대학의 발전 정도, 성장가능성 등은 반드시 고려됐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크다.

초당대는 지난해 4월 말 ‘Jump Up 프로젝트’를 가동한 뒤 약 1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초당대의 중·단기 발전계획인 ‘Jump Up 프로젝트’는 오는 2012년까지 △창조적 교육 △효율적 경영 △브랜드 가치 제고 등을 이루기 위해 총 61개의 세부전략을 순차적으로 실현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Jump Up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초당대는 지난달 말까지 총 230억원을 투자해 기숙사 추가 건립, 기숙사생 전용 스포츠레저 복합시설 설치, 체육관 신축, 슬로컬처 연구센터 설립, 멘토십 도입, 실습실·기자재 확충, 수요 특별교육제 시행, 행정조직 개편 등을 완료하며 눈에 띄는 변화를 이뤄냈다.

더불어 초당대는 올해 4개 학과를 폐과하고, 입학정원을 420명가량 감축하는 등 자체 구조조정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도 힘써 왔다. 또 내년에는 340명의 입학정원을 추가 감축하고 15명의 우수 교원을 신규 초빙할 예정이며, 2012년에는 일반대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계획적인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과 성과들이 지표상에까지 나타나려면 앞으로 2~3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교과부가 과거 지표들을 기준으로 초당대를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으로 선정·발표한 것이 성급하고 안타깝게 느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역 발전을 위해 설립된 대학

재학생 충원율을 35%로 가장 높게 반영, 평가지표 자체가 수도권 대학에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설정됐다는 것 역시 안타까운 점이다. 현 평가지표에 따르면, 인구의 수도권 집중 현상으로 학생 충원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규모 지방대들의 설립 목적, 존재 가치, 특수성 등은 무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초당대는 전남 무안 출신인 김기운 백제약품·초당약품 회장이 고향 발전을 위해 대도시를 마다하고 1994년 설립한 대학으로 그간 불우이웃 지원, 의료·간호 봉사 등을 통해 지역 성장에 일익을 담당해 왔다. 그러나 교과부는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 선정에 과거 4년간의 자료가 누적된 재학생 충원율을 가장 큰 비중으로 반영함으로써 초당대의 현 상황을 과소평가하고 설립 목적, 존재 가치 등을 인정하지 않는 결과를 낳았다.

초당대 근방에서 만난 한 지역 주민은 “무안에서 50년 넘게 살았는데, 초당대가 들어선 뒤로 지역이 많이 발전했고 외부인들의 유입도 활발해졌다. 지역민들에게 초당대는 여러모로 고마운 대학”이라며 “TV·신문 등을 통해 초당대가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에 포함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의아하고 납득이 잘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며 차근차근 성장하고 있는 학교에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이라는 판정을 내리는 것은 지역민이 보기에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아울러 산업대인 초당대가 일반대와 같은 지표로 평가된 점도 문제가 있다. 일반대가 학문·연구를 목표로 한다면, 산업대는 산업체 근로자 양성 및 재교육을 목표로 한다. 이에 따라 산업대는 편제정원에 포함되는 ‘별도 편입정원’을 설치토록 돼 있어 재학생 충원율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또 산업대는 산업체 실무자를 겸임교수 등으로 활용하는 것을 강조하는 시스템상 전임교원 확보율에서도 일반대에 비해 불리하다.

■탄탄한 재정 … 학생이 신뢰하는 대학

심각한 문제는 교과부가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을 발표하며 부실대학 퇴출과 별개의 사안이라고 밝혔으나,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국민은 전무하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과연 교과부가 지표로 삼은 재학생 충원율, 취업률 등이 과연 ‘부실’의 기준이 될 수 있을까. 오히려 대학 운영의 기본이자 필수 조건인 재단 윤리성, 재정 건전성 등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돼야 옳지 않을까.

초당대는 백제약품·초당약품 등 제약회사를 모태로 하고 있어 재정이 탄탄하고, 재단으로부터 물심양면 지원을 받는 대학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실제로 초당대 재단의 매출은 연 7000억원에 달하며, 현재 대학은 약 500억원에 달하는 적립금을 보유하고 있다. 초당대가 외부 기관의 재정 관련 평가에서 몇 차례에 걸쳐 A등급을 받았다는 사실도 대학의 건강한 운영 상태를 객관적으로 뒷받침해 주는 증거다.

때문에 초당대 학생들은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 선정을 두고 의구심을 감추지 못했다. 직접 다니고 있는 학생들이 느끼기에도 재단이 투명하고, 재정이 탄탄한 초당대가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에 포함된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의견이다.

이화목씨(아동복지학과 2)는 “초당대는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으로 선정될 이유가 없다. 초당대에서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며 “학생이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을 만큼 초당대는 재정 상태가 좋고 학생 교육에 최선을 다하는 대학”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재학생 역시 “최근 타 대학에 다니는 친구들이 ‘너희 학교가 부실대학이라고 언론에 났다’며 연락을 해 왔다. 친구들에게 망설임 없이 ‘우리 학교에 한 번만 와 봐도 (부실대학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며 “초당대의 투명한 대학 운영과 성실한 노력들을 교과부에서도 반드시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박윤창 기획연구처장
“대학 유형별로 평가해야”

박윤창 기획연구처장은 “다음 달 진행될 재평가는 대학 유형별로 실시함으로써 공평한 경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헤비급은 헤비급, 플라이급은 플라이급끼리 체급에 맞춰 경쟁하는 게 공평하듯 대학도 유형별로 평가 받는 게 옳다는 뜻이다. 이와 함께 박 처장은 “재평가에 앞서 교과부는 모든 대학이 인정하고 수긍할 수 있을 법한 평가 지표를 수립해 달라”고 당부했다.

- 대학 유형별 평가를 강조했는데

“모든 대학을 동일한 범주 내에서 평가할 경우, 공평한 경쟁이 불가능해진다. 운동 경기에 비유한다면, 서울 대형 대학과 지방 소형 대학은 체급 자체가 다르다. 서로 경쟁할 상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 선정은 모든 대학을 동시에 비교·평가했기 때문에 지방대·소형대·특수목적대 등이 절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교육역량 강화사업의 경우 △소재지(수도권·지방) △대학규모(대·중·소) △대학특성(일반대·산업대·교육대) 등으로 나눠 평가를 실시했는데, 이 같은 구분이 필요하다.”

- 평가지표의 개선도 당부했다

“단 8개의 지표로 대학을 온전히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보다 세밀하고 다양한, 더불어 모두가 공평하다고 인정할 수 있을 평가지표의 수립을 부탁한다. 무엇보다 재평가에는 대학의 개선 노력을 살필 수 있는 지표별 향상도가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 하위권 대학의 지표가 단기간에 중위권으로 상승하기는 어렵다. 때문에 지표별 향상도를 반영하지 않으면 하위권 대학은 아무리 노력하고 발전을 거듭해도 오랜 시간 낮은 평가를 받게 된다. 아울러 재평가 시에는 현장 실사를 통해 지표상으로 나타나지 않는 부분까지 면밀히 살펴 달라.”

- 상대평가 방식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본다. 명확한 기준을 설정해 이를 달성하지 못한 대학을 제재하는 게 옳다. 예컨대 졸업생들의 대출 상환율은 전국 평균 97.6%, 표준편차는 1%로 대다수의 대학들이 97.6±1%에 집중돼 있다. 이처럼 밀집된 분포에서 상대평가를 도입하면 평균치에 근접한 대학일지라도 순위가 끝자락이기 때문에 낮은 평가를 받게 된다. 명확한 기준을 정해놓고 절대평가하는 것이 적합하다.”

- 대학 구조조정에 대한 의견은

“대학 구조조정의 취지에는 동감하지만, 학생 충원이 안 된다는 단면만을 보고 지방대부터 퇴출하려는 정부의 시도는 수긍할 수 없다. 지방 사립대들이 과연 교육 경쟁력에 문제가 있어 학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가. 지방대들이 수도권에 있었다면 현재와 같은 충원율을 보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방대를 퇴출하려 하기에 앞서, 대학 설립·운영 규정에 맞춰 수도권 대학들의 정원을 조정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지방으로도 학생들이 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재단 비리가 있고, 대학 운영이 불투명하다면 구조조정되는 게 맞지만 잘하고 있다면 살아남을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게 순서라고 생각한다.”
민현희 기자 (mhhph@unn.net) | 입력 : 10-09-28 오후 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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