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교 동국대 총장<사진>이 차기 총장 후보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개혁 전도사’로 동국대에 고객 만족(CS) 경영을 도입했던 오 총장은 연임 도전을 포기하게 됐다.
8일 동국대에 따르면 오 총장은 최근 동국대 홈페이지(http://www.dongguk.edu/)에 글을 올려 “이번 총장 선임 절차에는 참여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오 총장은 “그동안 구상했던 ‘108 프로젝트’를 통해 동국대의 밑그림을 그렸고, 어느 정도 성과도 거뒀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마무리돼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총장 임기를 마친 후에는 스스로의 갈 길을 찾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결정에는 ‘오영교식 개혁’에 대한 부정적 학내 여론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동국대 한 관계자는 “그간 오 총장과 이사회의 대학 운영 방향이 안 맞았던 부분도 있었다”며 “오 총장 스스로 이런 분위기를 감지하고 불출마 입장을 밝힌 것 아니겠느냐”고 귀띔했다.
실제로 오 총장은 각종 개혁 드라이브를 걸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나 내부적으로는 입학정원관리시스템을 비롯한 학사 구조조정 정책이 반발을 샀다. 교수회가 나서 오 총장의 정책을 비판하는가 하면, 구조조정 해당 학과 학생들이 시위를 진행하는 등 마찰을 빚기도 했다.
박순성 동국대 교수회장은 “오 총장 재임기간 동안 사안별로 교수들과 대학 본부가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고, 교수회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때도 있었다”며 “이런 부분을 이사회에서도 감안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동국대는 8일 총장 후보자 추천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차기 총장 선임 절차와 방법, 일정 등을 정하기로 했다. 오 총장의 임기는 내년 2월 말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