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차기 총장 선거에 모두 10명의 학내 교수가 출사표를 던졌다.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이사장 김정배)은 지난 9일 총장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김병철(식품공학) △김호영(기계공학) △염재호(행정학) △이광현(경영학) △이두희(경영학) △이만우(경제학) △이장로(경영학) △장하성(경영학) △채이식(법학) △허훈(제어계측공학) 교수 등 총 10명이 입후보했다고 밝혔다.
고려대 역사상 두 자릿수 후보가 등록한 것은 18대 총장을 선임하는 이번 선거가 처음이다. 이 중 이광현·허훈 후보는 세종캠퍼스 소속으로, 세종캠퍼스에서 출마자가 나온 것 역시 처음 있는 일이다.
▲사진 윗줄 왼쪽부터 김병철·김호영·이광현·이두희·이만우 후보.
사진 아랫줄 왼쪽부터 이장로·염재호·장하성·채이식·허훈 후보.
출마자들은 제각각 학내·외 경력을 내세우고 있다. 시사 프로그램 진행을 맡으며 얼굴을 알린 염재호 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총장 후보자 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 심사 1위를 차지했지만 이사회 최종 선임에서 고배를 들었다. ‘장하성 펀드’로 유명세를 탄 장하성 후보는 2005년 경영대학장을 맡은 뒤 3차례 연임했다. 이번이 첫 출마다. 지난 선거에서 이기수 총장, 염 후보와 최종 후보 3명에 올랐던 김호영 후보는 첫 이공계 출신 총장을 노린다.
이두희 후보는 어윤대 전 총장 시절 대외협력처장으로 고려대 국제화를 이끌었고 아시아태평양국제교육협회장에 3차례 연임됐다. 이장로 후보는 경영대학장을 맡아 AACSB(국제경영학교육) 인증을 받는 데 주춧돌을 놓았다는 평가. 법학전문대학원장을 지낸 채이식 후보는 이 총장에 이어 법과대학 출신 총장에 도전한다. 교무부총장을 역임한 김병철 후보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이만우 후보는 정경대학장을, 이광현 후보는 세종부총장을, 허훈 후보는 자연과학대학장을 각각 지냈다.
선임 절차 중 가장 큰 변화는 교수의회 예비심사 제도가 부활됨과 동시에 기존 ‘네거티브’ 방식이 ‘포지티브’ 방식으로 바뀐 점이다. 부적격자를 골라내던 네거티브(과반수 득표시 자동탈락) 투표 방식을 버리고 적합자를 추천하는 포지티브 투표로 전환했다. 법인·교수·교우회 대표 각 2명씩으로 구성된 총장 선임규칙 개정위원회의 논의를 통해 이 같이 결정했다.
고려대는 10일부터 전체 후보를 대상으로 표절 검증을 의뢰해 22일까지 제보를 받는다. 이어 23일 교수의회가 주관해 전체 교수 예비심사가 진행된다. 24일에는 제보 기간 중 의혹이 드러난 후보를 지목해 표절 여부를 검증한다.
교수의회 예비심사 후 한 차례 회의를 거쳐 내달 21일 열리는 총추위 회의는 후보 질의·응답과 평가를 겸해 진행된다. 이날 총추위는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해 이사회에 추천하며 법인은 연내 총장을 최종 선임할 계획이다. 차기 총장은 내년 3월부터 4년간 고려대를 이끌게 된다.
김봉구·송아영 기자 paper81·songay@un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