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이비리그 못지않은 교육 잘하는 대학들의 ‘ACE리그’를 만들자. 11개 대학으로 첫걸음을 뗐지만 20개 정도까지 숫자를 늘리고, 정부가 10~20년만 꾸준히 지원해주면 결코 불가능한 모델이 아니다.”
지난 12일 서울여대에서 열린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 지원사업(이하 ACE사업·Advancement for College Education)’ 협의회 첫 포럼에서는 ‘ACE리그’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포럼에 참석한 70여 개 대학 관계자들의 호응도 뜨거웠다.
▲사진 왼쪽부터 소병욱 대구가톨릭대 총장, 허남순 한림대 부총장, 박영식(가톨릭대)·김유성(세명대)·서정돈(성균관대)·김희수(건양대)·이광자(서울여대)·김영길(한동대) 총장, 임해규 의원, 이상범 서울시립대 총장, 배상훈 성균관대 교수, 김도연 울산대 총장. 뒤에는 이날 공개된 ACE사업 심볼이 선명하다.
김영길 ACE사업 협의회장(한동대 총장)은 개회사에서 “ACE사업은 각 대학별 특성화 학부교육의 모델을 새롭게 만들어갈 기회다. 연구에 초점을 맞춰온 우리 고등교육에선 이례적 시도”라며 “아이비리그 같은 ACE리그를 국내에 만들 때가 됐다. 20개 수준으로 리그 참여 대학을 늘리고 정부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당초 ACE사업은 20개 대학을 선정하는 것으로 구상됐는데 예산 문제로 11개 대학으로 줄었다. 9개 대학을 더 선정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임해규 한나라당 의원은 “내년까지 9개 대학 추가 선정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내년 예산안에 3개 대학이 추가됐다”고 화답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배상훈 성균관대 교수도 “지금 단계에서 ACE 대학 그룹이 할 일은 아이비리그, 미국의 빅 텐(Big 10) 리그처럼 ACE리그를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ACE 대학들을 하나로 묶는 규범을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 중요하고, 여기에는 ACE사업 협의회의 역할이 매우 크다. ‘혼자 빨리 가기’보다 ‘함께 멀리 가기’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역설했다.
이러한 의견이 현실성을 띠는 것은 이들이 교육정책에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입장이라서다. 김 회장은 실질적으로 ACE사업을 창안해 정부에 제안했고, 배 교수는 최근까지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냈다. 실제로 임 의원은 이런 목소리가 반영돼 정부 차원에서 내년에 ACE사업 참여 대학을 추가선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주제발표 세션에서는 ACE사업 선정 대학의 학부교육 사례들이 소개됐다. △‘전공교육의 동반자로써의 교양교육’(서울시립대) △‘학부교육의 주춧돌, 교양교육의 세 가지 과제’(가톨릭대) △‘자기주도적 학습을 위한 동기 유발 학기 운영’(건양대) △‘나이스 케어(Nice Care)를 위한 개인 밀착지도 교과목 진로 탐색 세미나’(한림대) 등이 발표됐다.
이날 포럼에는 ACE사업 추가 선정을 노리는 70여 개 대학 관계자들이 몰려 자리를 메웠다. ACE사업 협의회 사무국장을 맡은 김영섭 한동대 학사부총장은 “ACE사업에 대한 관심이 컸다. 유료 등록인데도 포럼에 사전 등록한 대학만 70여 개에 달했다”고 귀띔했다.
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김영길 한동대 총장을 비롯해 ACE사업 선정 대학 총장들인 이광자(서울여대), 서정돈(성균관대), 박영식(가톨릭대), 이상범(서울시립대), 김도연(울산대), 이영선(한림대), 김희수(건양대), 김유성(세명대), 소병욱(대구가톨릭대) 총장 등과 임해규 의원, 이상진 교육과학기술부 인재정책실장 등도 자리를 같이 했다.
사진 : 한명섭 기자 prohanga@un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