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홈 > 뉴스 > 대학행정

목록
프린트 스크랩
대구대, 정상화 앞두고 ‘긴장’
지난 19일, 사분위에 대구대 정상화 안건 공식 상정
학교측과 구재단측 갈등 심화‥·사분위 결정에 귀추
대구대(총장 홍덕률) 학원정상화 방안이 본격 논의에 들어간다. 학교측과 구재단측이 각각 별도의 정상화 방안을 내놓은 가운데 사분위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대구대는 지난 19일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 산하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이하 사분위) 전체회의에 대구대 학교법인 영광학원 정상화 안건이 공식 상정됐다고 23일 밝혔다. 영광학원 정상화 안건은 사분위 4명의 위원이 참여하는 소위원회 심의를 거쳐 전체회의에 올려진다. 이후 전체회의에서 재단 정상화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학교측 학원정상화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제출한 정이사 후보는 이상희 전 영광학원 이사장, 홍덕률 대구대 총장, 이노수 대구방송(TBC) 사장, 차흥봉 전 보건복지부 장관, 허명 변호사, 윤점룡 한국재활복지대학 총장, 이근용 대구대 교수 등 7명이다. 반면 고은애 전 이사를 중심으로 한 구재단측은 종전이사 측 추천 인사가 정이사의 과반수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난항을 겪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설립자 가족 내에서도 파가 갈렸기 때문이다. 학교측이 추천한 정이사 중에는 설립자의 장손이자 이태영 전 총장의 장남인 이근용 교수가 포함돼 있다. 구재단측은 이태영 전 총장의 부인이자 이근용 교수의 모친인 고은애 전 이사를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정상화를 둘러싼 집안 다툼으로 번진 것이다.

양측은 설립자 계승 문제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학교측 추진위는 “이근용 교수를 이사로 임명하라는 이태영 전 총장의 유훈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구재단측 실무자이자 이근용 교수 동생인 이근민 교수는 “유훈에는 고은애 전 이사가 영광학원 등 3개 법인 이사가 되도록 해달라고 나와있다”며 “이는 3개 법인을 총괄하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학교법인 영광학원은 지난해 6월 설립자유족·교수·학생·총동창회 대표 등 13명으로 추진위를 꾸리고, 학원정상화 방안을 지난 5월 교과부에 제출했다.

학교측 추진위 관계자는 “설립자 유족 대표인 이근용 교수를 포함해 교수, 학생, 총동창회 등과 2년 동안 수차례 논의를 거쳐 학원정상화 방안을 마련했다”며 “설립자 유족측 일부가 우리와 다른 모습으로 학교에 복귀를 시도하고 있다. 고은애 전 이사를 비롯한 구재단측은 학교 구성원과는 어떤 대화도 나누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사분위가 교수, 학생, 직원, 총동창회 등이 함께 합의한 결론을 인정해주길 바란다”며 “대구·경북이 보수적 지역이지만 대구시장, 경북지사, 경북도교육감, 대구지방변호사회장 등도 학교 구성원이 마련한 정상화 방안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구재단측은 종전이사 체제로 돌아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구재단측은 지난해 학교측과 별도로 추진위를 구성, 정상화 방안을 마련했다. 정이사 후보는 이 별도의 추진위와 논의해 곧 교과부에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대 이근민 재활공학과 교수는 “학교측 추진위에는 종전이사측 인사가 포함돼지 않았다”며 “학교측에서 추천한 정이사는 인정할 수 없다. 이근용 교수는 종전이사도, 재단의 재산 출연자도, 학교 발전에도 기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이사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종전이사가 참석하지 않은 학교측 추진위가 추천하는 정이사는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구재단측이 대화를 단절하고 있다는 학교측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 교수는 “학교측에서 대화를 시도한 사실이 없다. 내가 대구대 교수인데 연락이 안 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학교측 주장은 거짓”이라며 “우리는 언제든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분위의 지난 사례들을 보면 종전이사 측 추천 인사를 과반수로 인정해주는 경우가 많았다. 대구대도 종전이사가 추천한 정이사가 과반수를 차지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일각에선 대구대가 제2의 상지대가 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사분위가 상지대 심의에서 ‘종전이사의 기득권을 존중한다’는 방침에 따라 구재단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학교측 추진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합의된 합리적 정상화 방안이지만 사분위 논리에 따라 무산될까 걱정”이라며 “아무리 종전이사라 해도 현저한 비리를 저질렀다면 정이사 추천에서 배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94년 학내 분규 등이 터진 대구대는 지난 16년 간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돼왔다.
송아영 기자 (songay@unn.net) | 입력 : 10-11-23 오후 7:04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목록
프린트 스크랩

관련기사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1

최신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