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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난수표 전형’ 단순해진다
복잡한 대입전형 학생·학부모 혼란 비판에
성균관대·중앙대·건국대 등 유사전형 통폐합

대학 입학전형이 단순해지고 있다. 난수표처럼 복잡·다양한 입학전형이 학생과 학부모들의 혼란을 초래한다는 지적에 따라 유사전형을 통폐합하고, 전형방식도 간소화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 요구에 따라 논술을 없애거나 비중을 축소하는 대학도 늘고 있다.

4일 대학가에 따르면 성균관대·건국대·중앙대 등이 입학전형을 대폭 줄이고, 전형방식을 간소화했다. 이는 학생·학부모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복잡한 대입전형을 간소화하라는 교과부와 대교협의 주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대입전형 간소화 정도를 재정지원사업에 반영한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대입전형을 축소하는 대학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성균관대는 2012학년도 수시모집전형을 14개에서 7개로 통?폐합했다. 기존의 사회봉사전형은 자기추천자전형으로, 동양학인재전형은 학교생활우수자전형으로 통합하는 등 모집전형을 학교생활우수자?지역리더육성(농어촌학생)?리더십?자기추천자?나라사랑전형(이상 입학사정관 전형)?특기자전형?일반학생전형(논술형) 등 7개로 단순화했다.

중앙대는 수시1차의 경우 지난해 입학사정관전형을 포함해 총 9개 전형을 실시했던 것을 올해 학업우수자전형?다빈치형인재전형?기회균등전형?예능우수자전형?특기자전형 등 총 5개 전형으로 줄였다.

건국대도 입학사정관전형을 9개에서 7개로 줄였다. KU리더십전형과 KU자기추천전형을 KU자기추천전형으로 통합하고, 재외국민·외국인전형과 지원자격 전형 방법이 유사한 KU차세대해외동포전형을 폐지했다.

또 그간 일부 정시모집에서 실시하던 입학사정관 전형을 수시모집으로 옮기고, 각 분야별로 전형 방법이 달랐던 각종 특기자전형도 하나로 통합해 특기 분야별(문예창작?문화콘텐츠?연예?체육분야)로 선발하기로 했다.

김진기 건국대 입학처장은 “입학사정관 전형을 지원하는 수험생들의 편의를 위해 유사 전형을 통폐합했다”며 “전형 방법도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단순화하고, 제출 서류도 가급적 통일했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가 사교육 최소화를 위해 대입 논술 비중을 줄여달라고 대학가에 요구하면서, 논술을 폐지하거나 비중을 줄이는 대학도 늘고 있다. 서울대는 수시모집 인문계열 특기자전형에서 실시하던 논술고사를 폐지했다. 그간 입학전형 과정에서 쌓아놓은 노하우를 통해 서류와 면접·구술고사만으로도 개인의 잠재력과 창의력, 논리적 글쓰기 능력을 예측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신 정시모집 논술고사는 기존대로 실시된다.

경북대는 올 입시에서 논술고사를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경북대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2012학년도 대입전형안에서 모집정원(4894명)의 18%(897명)를 수시모집 ‘논술능력우수자’전형으로 선발하기로 했으나 최근 이를 번복, 논술고사를 아예 보지 않기로 했다.

성균관대는 논술만으로 우선 선발했던 수시2차 전형에서 논술 비중을 대폭 줄였다. 우선 선발은 학생부 30%와 논술 70%, 일반 선발은 학생부 50%와 논술 50%를 반영한다. 중앙대도 수시2차 일반전형에서 지난해 논술 100%로 선발한 논술 우선선발제도를 폐지하고 논술 비중을 50~70%로 축소했다.

하지만 정부 요구에 맞춰 대학들이 학생 선발방식을 바꾸면서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국립대 관계자는 “정부에서 논술고사를 장려할 때가 있었는데 이제와선 논술을 폐지하라고 하니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 지 모르겠다”며 “오히려 정부의 오락가락한 방침이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혼란을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여진 기자 (dike@unn.net) | 입력 : 11-03-04 오후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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