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광찬 전주교대 총장이 타인의 저서를 짜깁기 해 책을 펴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6일 대학가에 따르면, 논란이 되고 있는 책은 유 총장이 지난 2003년 발간한 ‘자기이해와 행복’(교육과학사)
<사진>이다. 유 총장은 올해 2월 취임 전까지 이 책을 교재로 2학년 학생 대상의 교과목 ‘교육과정’의 수업을 진행해왔다.
‘자기이해와 행복’은 전체 100쪽 분량의 책이다. △1부 당신의 성격 이해: 1장 당신의 성격테스트, 2장 당신 성격의 장점, 3장 1부를 마치고 느낀 점 쓰기 △2부 당신을 돌아보는 마음 1장 전환 순발력 실험, 2장 느낌의 수위, 3장 미세 정서의 활용, 4장 당신도 향기로워질수 있다, 5장 만큼 철학 적용, 6장 행복한 삶으로 가는 길, 7장 2부를 마치고 느낀 점 쓰기 등 총 2부, 10장으로 구성돼 있다.
문제는 이 책의 내용 중 상당 부분이 앞서 발간된 몇몇 책들과 글씨 하나 다르지 않고 일치한다는 점이다. 특히 유 총장은 자신의 저서에 해당 부분이 다른 책의 내용을 ‘인용’한 것임을 밝히지 않았다. 유 총장이 타인의 책을 짜깁기 해 책을 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자기이해와 행복’ 중 1부는 지난 2000년 김정택 서강대 심리학과 교수, 심혜숙 부산대 교육학과 교수가 내놓은 ‘16가지 성격유형의 특성’(한국심리검사연구소)의 4~74페이지, 일부를 제외하면 모두 같다.
또 2부 역시 송인섭 숙명여대 교육학부 교수의 ‘내가 있는 나’(상조사·1995년), 혜담 대한불교조계종 영광사 주지 ‘신반야심경 강의’(불교시대사·1997년) 등과 일부분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제나 소재가 같다면 이해할 수 있으나, 책의 내용이 글자 하나 빼놓지 않고 같은 점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이와 관련 유 총장은 이미 처리가 끝난 문제로 해명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으나, 짜깁기 대상이 된 책들의 저자들은 이에 대한 어떤 연락도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 총장은 지난해 5월 실시된 전주교대 총장 선거에서 1순위 후보자로 당선됐으나, 이 과정에서 교수들에게 향응을 제공한 혐의(교육공무원법 위반)로 기소돼 임용이 유보된 바 있다. 1심에서 당선자 신분을 유지할 수 있는 벌금 80만원을 선고 받고, 지난 2월 총장 임명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