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7년 2백49명의 첫 신입생이 입학하고 91년 2월 첫 학부 졸업생을 탄생시킨 이래 지금까지 배출된 포항공대 출신(석·박사 포함)들 중 대부분은 국내 유수의 기업체와 대학에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공대는 2001년 2월말 현재 학부 졸업생은 2천4백64명, 석사과정 3천4백12명, 박사 5백 70명 등 총 6천4백46명을 배출했다. 연구중심대학·대학원중심대학의 명성에 걸맞게 학부과정보다 대학원과정 졸업생이 훨씬 많다.
이 중 학사과정만 포항공대에서 이수한 졸업생은 1천2백93명, 학사-석사 과정을 이수한 졸업생은 1천13명, 학사-석사-박사 과정을 모두 포항공대에서 이수한 졸업생은 1백57명이다. 학위과정별 중복 졸업자를 감안하면 포항공대 동문 수는 총 4천8백53명이다.
미확인 졸업생을 제외하고 확인된 포항공대 동문 4천3백67명의 진출분야를
살펴보면 국내 유수의 기업체에 2천6백17명, 대학 1천1백87명으로 상당수가 기업과 대학에 포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중 대학으로 진출한 졸업생은 교수직 70여명을 제외하면 석·박사과정으로 진학하거나 박사후 연구원 등 학생·연구원 신분으로 아직까지 학문의 과정에 있는 셈이다.
학사 졸업생의 약 60∼70%는 포항공대 대학원을 비롯한 국내외 주요 대학 대학원에 진학하고, 나머지는 대기업·연구소에 취업하거나 벤처기업을 설립하는 등 개교 이후 지금까지 취업희망자 전원이 희망분야에 취업하는 신기록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석사 졸업생은 약 60%가 취업하고, 40%가 박사과정에 진학했으며 박사 졸업생은 대개 박사후 연구원을 거쳐 대학이나 기업체·연구소 등으로 진출했다.
국립연구소로 진출한 졸업생은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와 국방과학연구소(ADD)가 많으며 유학생은 MIT·CALTECH 등 세계 명문대학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대학교수가 된 졸업생은 모두 70여명이다. 교수직 진출 1호는 서창교 박사. 94년 10월 미국 텍사스주립대(산안토니오) 의과대학 재활원학과 조교수로 임명됐으며, 지금은 귀국해 경북대 경영학부 교수로 있다.
국내대학 교수로는 성균관대 전자공학과 국태용 교수, 숭실대 컴퓨터학부 김명호 교수, 고려대 임상병리과 김성욱 교수, 연세대 물리학과 문미옥 연구교수, 가톨릭의대 민도식 교수, 과기원 응용수학과 안태훈 연구교수, 아주대 미디어학부 이인권 교수 등이 있다.
포항공대 학부 출신으로서 대학교수가 된 경우는 해외대학 2명을 포함하여 모두 9명.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모두 포항공대에서 마친 '토종' 장영태 박사가 지난해 8월 파격적인 조건으로 미국의 명문 뉴욕대 교수로 진출했고, 같은 시기에 손영준 박사는 불과 26세의 나이로 애리조나대 최연소 교수로 부임했다. 이들 두 교수는 계약직이 아닌 정규(Full Time) 교수로 부임,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외국대학 교수는 장 교수와 손 교수 외에 오운철 연변과기대 교수, 최승운 연변대 화학과 교수 등 모두 4명이다.
포항공대 전임교수로는 98년 환경공학부 조교수가 된 최원용 박사가 유일하다. 비전임인 연구조교수는 7명이 있는데, 포항공대 토종인 황동목·정성모 박사와 포항공대에서 박사만 이수한 동문 5명이 있다.
특히 화학과 지능초분자연구단 부단장인 황동목 박사는 경이적인 논문발표 기록을 갖고 있는 인물. 학부 4학년 때 독일의 저명한 학술지에 자신의 이름으로 논문을 처음 발표한 것을 비롯,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쟁쟁한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만도 60여 편이나 된다.
포항공대 졸업생들이 가장 많이 진출한 곳은 국내 기업체로 파악된 인원의 60%인 2천6백17명이 진출해 있다. 이 중 절반 정도가 삼성(4백3명)·LG(2백83명)·POSCO(2백43명)·현대(1백69명)·SK(75명)·대우(56명) 등 6대 그룹에 진출해 있다.
이들은 대부분 부설연구소의 연구직 등 연구개발 부서에 근무하고 있으며, 초창기 학부 졸업생들은 벌써 책임연구원급에 포진해 있다. 박사 1호인 이도영 박사는 삼성전자 네트웍사업부 상무로 있다.
이희조 박사는 지난 3월 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 보안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됐다. 재학 중 유닉스 보안연구회 초대회장을 지내는 등 컴퓨터 보안에 탁월한 역량을 갖춘 이 박사를 영입한 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는 종전 안티바이러스 중심의 부설연구소를 보안연구소와의 양립 체제로 확대 재편했다.
한편 벤처기업에 진출한 포항공대 졸업생은 줄잡아 4∼5백명. 이 중 직접 벤처기업을 설립,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사람도 20명을 상회하고 있다. 대부분 임원급 내지 핵심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업체와 벤처캐피탈 관련업계의 CEO와 임직원 등 서울에 진출해 있는 이들 포항공대 출신 벤처인 20여명은 '지곡클럽'을 결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클럽의 회장을 맡고 있는 이석우 사장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보안솔루션업체인 펜타시큐리티시스템(주)을 운영하며 초창기 우리나라 보안시장을 개척한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공개기반구조(PKI)와 침입탐지시스템(IDS)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특히 2000년초 미국 산호세에서 열린 국제세미나에서 기술력과 성장잠재력을 인정받아 미국 H&Q사로부터 8백만 달러의 투자를 이끌어 내 주위를 놀라게 했다.
H&Q사는 아마존·애플·넷스케이프·어도비 등 유망한 인터넷 관련업체에 전문적으로 투자해 온 전세계 랭킹 5위안에 드는 손꼽히는 벤처캐피탈 회사이다.
김성식 단비시스템(주) 대표는 재학 중 취미로 만든 게임 SW가 인기를 끌자 졸업후 곧바로 회사를 창업, 사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최근 수년새 많은 졸업생이 벤처사업에 진출하고 있지만, 김 대표는 이미 10년 전에 벤처기업을 설립했다. 국내뿐 아니라 외국 게임시장 공략을 목표로 하는 김 대표는 조만간 세계 10대 게임회사로 발돋움할 포부를 갖고 있다.
사이버다임(주)는 모교 창업보육센터가 99년 1월에 처음으로 배출한 벤처기업이다.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업체인 (주)네오메인의 김재석 사장, 웹진 서비스 및 인터넷 PC통신 업체인 심플릭스인터넷(주)의 이재석 사장, 인터넷 솔루션 업체인 넷스루(주)의 오재훈 사장도 창업보육센터를 거쳐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