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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의식 1-인터넷에 밀려나는 대학생 독서문화
한달 평균 독서량 1-2권 57.7%
오락장소로는 단연 주점 37%
비디오 방 등 '방 문화' 쇠퇴기 접어들어
경제의 악화가 대학생들의 문화·생활 양태를 변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황과 맞물린 사회 진출에 대한 심적 부담 때문인지 올해 문화·생활의식 조사 결과는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양상으로 나타났다. 90년대 중반 이후 꾸준한 하향곡선을 그리던 대학생들의 독서량이 일시적이나마 증가세로 돌아섰으며 취업에 대한 고민은 보다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아날로그 시대'의 마감을 예고하며 날로 증가했던 인터넷 이용 시간은 여전한 상승세를 보이며 '디지털 생활의 일상화'가 안정기에 접어들었음을 예고했다.

또한 대학생들의 성의식은 여전히 개방적이었으나 학내 성폭력의 정도가 갈수록 심각해져 대학이 성폭력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 대다수의 대학생들은 여가 시간을 '통신·인터넷'에 할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들은 '여가시간엔 주로 무엇을 하는가'라는 질문에 31.3%가 통신·인터넷을 이용한다고 밝혔으며 음악 감상(19.1%), 독서(16.3%), 영화 관람(11.4%), TV 시청(8.2%) 등이 뒤를 이었다.

통신·인터넷 이용률이 지난해 대비 7%포인트 떨어진 가운데 괄목한 성장을 보인 것은 독서.

94년 조사에서 24.4%로 여가 시간 활용 부문에서 수위를 차지했던 이래 꾸준히 하락해온 독서는 지난해 10.0%보다 6.3%포인트 성장했으며 IMF 이후 위기감이 팽창했던 98년(18.7%)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변화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돌파구를 책에서 찾고자하는 대학생들의 욕구와 각 기업체에 불어닥친 독서 경영 붐이 맞물려 '상생의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독서를 즐기는 여가시간 활용이 독서량의 증가로까지 이어지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서량의 경우 지난해보다 조금씩 성장하기는 했지만 대동소이했다.

대학생들은 '전공 관련서와 잡지를 제외한 한 달 평균 독서량'을 묻는 질문에 대해 1∼2권(57.7%), 3∼5권(20.2%), 10권 이상(3.3%), 6∼8권(3.2%) 등의 순으로 답했으며 한 권도 읽지 않는다고 밝힌 응답자들도 13.8%나 되었다. 주당 1권 가량 읽는 3∼5권 이상이 27.2%에 불과, 1∼2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 대우건설에서 직원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인 '한달 평균 1∼3권'(57.3%)과 비슷한 수량이다.

하지만 여가 시간 활용도가 비슷했던 98년에 비해서는 현저히 적은 수치이다.

98년 당시에도 대학생 독서량의 급격한 감소가 대학 사회는 물론 사회적인 이슈로 제기될 정도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었으나 '3∼5권 이상'의 책을 읽었던 응답자가 지금의 1.5배인 35.2%였다. 전반적으로 하향평준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대학생들의 독서문화는 각 대학 당국의 적절한 정책이 수반되지 않고서는 더 이상의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없을 정도로 절망적이다.

21세기에도 대학생들의 벗은 술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설문조사 결과 대학생들은 여전히 대학가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오락 공간'으로 술집(37.0%)을 이용하고 있었다. 시대의 암울함을 술로 풀어내던 98년 IMF 시기(46.3%)를 제외하고는 큰 변동이 없는 오락 공간 선호도는 시대를 불문하고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는 유일한 항목.

이어 카페·PC방(각 13.2%), 노래방(9.7%), 당구장, 만화가게(각 5.6%), 서점(4.9%), 오락실(4.0%)이 자주 이용하는 오락 공간으로 꼽혔다.

이 중 눈에 띄는 것은 '카페' 이용의 증가와 'PC방' 이용의 하락. 지난해 7.2% 대비 6%포인트 증가한 카페 이용은 지난해 이후 급속하게 늘고 있는 '스타벅스'류의 커피전문점의 등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는 한편 지난해(24.2%)보다 11%포인트 낮아진 PC방 이용은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보다 확대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1970∼80년대 남자 대학생들의 놀이로 각광받았던 당구장과 신세대들의 놀이공간으로 상징되었던 노래방과 비디오방 등의 '방 문화'도 쇠퇴기로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학생들의 '술집 사랑'은 '1주일간의 음주 횟수'에서도 확인되었는데, 10명 중 7.5명은 1주일에 하루 이상은 술을 마시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응답자들은 1일(28.9%), 2일(25.9%), 3일(12.4%), 4일(5.2%), 5일 이상(3.2%) 순으로 응답했는데, 이 또한 예년과 비슷한 수치이다.

'PC방'의 이용률이 주춤하는 기세로 바뀐 것과 달리 인터넷의 이용 시간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인터넷 사용시간'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들은 30분∼1시간(44.6%), 2∼3시간(34.0%), 3시간 이상(9.8%) 등이라고 밝혔다.

학내의 인터넷 공간이 확장되고 휴대폰, 노트북 등 자유자재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확대됨에 따라 대학생들의 인터넷 이용시간 또한 동반 상승하고 있는 셈이다.

이 문항이 처음 실시되었던 1998년 설문조사에서 30분 미만(43.5%), 30분∼1시간(27.6%), 2∼3시간(8.5%)인 것으로 나타났던 대학생들의 인터넷 이용률은 1999년 30분 미만(36.0%), 30분∼1시간(37.1%), 2∼3시간(16.0%)로 바뀌었으며 지난해에는 30분∼1시간(46.1%), 2∼3시간(27.5%), 30분 미만(12.8%)으로 변화되었다.

지난해 대비 올해의 특징은 '매일 2시간 이상'을 인터넷 항해에 쏟는 대학생이 10명 중 4명 꼴로 이들의 층이 보다 두터워졌다는 것. 이 같은 현상은 영상 세대로 불리는 N세대의 대학 진학과 함께 더욱 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들이 '인터넷 중독증'에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한 사회적인 관심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한상현 기자 (news@unn.net) | 입력 : 01-10-13 오후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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