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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가정, 잘 나가는 대학진학률 5배 많아”
1일, 한국노동패널 학술대회 최형재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 연구결과 발표
소득수준, 어머니 학력 수준에 따라 상위권 대학 진학률 상이
사교육 여부에 따른 차이는 없어
“잘사는 집안의 아이가, 부모의 교육수준이 높은 아이가 상위권 대학 진학하기 더 쉽다.”이 명제는 참일까, 거짓일까? 분명 ‘참’이었다. “소득과 학력 그리고 계층은 그대로 자녀에게 세습된다.” 이 명제도 결국 ‘참’이었다.

소득계층에 따라 어머니의 학력수준에 따라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일명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이 최대 5.2배까지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계층간 격차가 대학진학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다시금 확인됐다.

1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8회 한국노동패널 학술대회에서 교육부문 주제발표자로 나선 최형재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난 2000년부터 2005년까지 최근 6년간 한국노동패널 조사결과를 근거로 소득 최상위권 25%의 계층이 소득 최하위권 25%의 계층보다 자녀가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이 5.2배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날 교육부문 첫 발표자로 나선 최 위원은 “사교육이 대학진학에 도움을 주는가”라는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 1분위 소득계층인 최고 소득계층 25% 가정에서 자녀를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11개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은 14.1%인 반면 4분위 소득계층인 최저 소득계층 25% 가정의 경우는 2.7%에 불과했다.

상위권 대학의 범위를 더 넓혀 21개 대학으로 상정할 경우 이같은 소득계층별 상위권 대학 진학률은 더 커졌다는 것이 최 위원의 설명이다. 최고 소득계층의 경우는 21.1%지만 최저 소득계층의 경우는 2.7%에 그쳐 최고 소득계층의 상위권 대학 진학률이 7.8배 가량 더 높았다.

또 어머니의 학력 수준이 대학 이상인 가정의 자녀가 상위 11개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은 14.9%인 반면 고교 미만인 경우에는 상위권 대학 진학률이 3.1%에 그쳤다. 5분의 1 수준으로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난 것. 어머니가 받은 교육정도가 자녀의 대학 진학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사교육을 받은 학생의 상위권 대학진학 비율과 사교육을 받지 못한 학생의 상위권 대학 진학률간에는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 효과가 밝혀지지 않았으나 사교육에 대한 주관적 인식이 현실과 다르게 과대평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최 위원은 "불안심리가 사교육을 지속시키는 원인"이라며 "사교육을 받은 일부 학생들의 성공으로 사교육 효과가 부풀려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교육을 통한 사회이동 가능성은 결과적으로 희박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미 소득계층, 학력계층으로 구성된 ‘잘 나가는 가정’의 자녀가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이 훨씬 높아 교육을 통한 계층이동은 말처럼 쉽지만은 않은 셈이다.

이번 연구 결과를 두고 최 위원은 소득, 학력과 같은 요소가 자녀에게 그대로 대물림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해석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의 근거가 된 한국노동패널 조사는 지난 1998년부터 현재까지 10년 동안 전국 5,000가구의 구성원들을 표본으로 삼아 경제활동을 비롯한 다양한 사항들에 대해 매년 반복적으로 조사하는 가구패널자료로 이번 연구도 1차년도부터 8차년도까지의 조사자료를 바탕으로 했다.

윤지은 국장 기자 (alice@unn.net) | 입력 : 07-02-01 오후 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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