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이날 정세균 외 1백43인이 상정한 사학법 개정안에 대한 표결을 강행해 1백54명의 의원 중 찬성 1백40, 반대 4, 기권 10표로 통과시켰다.
하지만 그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본회의 예정시간인 오후 2시경, 열린우리당 의원 50여명은 이미 김원기 국회의장의 원활한 진입 및 투표 진행을 위해 의장석 및 단상을 점거한 상태였고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이 주변에서 대치 중이었다.
2시 40분경, 김 의장이 본 회의장으로 진입하자 회의장은 크게 동요했다. 김 의장을 보호하려는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이를 막으려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충돌한 것.
경호원의 보호 속에 김 의장이 의장석으로 올라서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직권상정을 하는 것은 나라를 망치는 일”이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전여옥 의원은 김 의장의 향해 “내려와!, 내려와!”를 연발했고 이군현 의원은 “직권상정을 하기위해선 상임위원회를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절차상 문제가 있으므로 직권상정을 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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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류 뭉치를 내던지는 등 격렬하게 몸싸움 하고 있는 여야 의원들./한명섭 기자 |
이 과정에서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폭언과 몸싸움이 이어졌다. 일부 의원은 몸싸움 와중에 단상 밑으로 굴러 떨어져 부상을 입기도 했다. 김 의장을 향해 종이뭉치를 던지는 의원도 있었다.
김 의장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투표를 진행, 사학법 개정안 통과를 선언했다.
법안 상정에서 투표 및 결과발표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20여분에 불과했다.
김 의장은 “이러한 상황속에서 오늘 법안처리는 더 이상 힘들다”며 산회를 선언하고 역시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회의장을 빠져 나갔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박수를 치며 자리를 벗어났고 한나라당 의원들은 “원천무효”를 외치며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법안처리 직후, 국회 브리핑 자료를 통해 “급진과격세력에게 학교를 내주려는 음모에서 비롯된 이번 사학법 처리는 원천적으로 무효”라며 “김 의장이 중립적인 입장에서 일을 진행했다면 결국 부결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대리투표의혹이 있는 만큼 투표 순간의 사진판독을 요구하고 현재 향후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만큼 곧 결과를 알리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