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일, 성신여대 교수로 첫 출근을 앞둔 손석희 전 MBC 아나운서 국장은 16일 MBC 방송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각오를 밝히고 "게으르지 않는 선생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국장은 교수직을 택한 것에 대해 "학교로 간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생각해 왔었지만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지금 이 길을 택하는 것이 좋아하는 방송과 하고 싶었던 학교 일을 병행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물론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지난 2000년부터 6년여간 학생을 가르치며 재미있었고 보람있었다.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익힌 것들을 나눌 수 있는 위치에서 나누는 것은 보람있는 일이다"라며 학계진출의 이유를 밝혔다.
신설되는 문화정보학부의 학부장을 맡기도 한 손 국장은 경쟁력 있는 학과로 운영하기 위해 우선 시설투자를 해 여건을 갖춰놓고 본격적인 커리큘럼 디자인을 계획할 예정이다.
또한 현장출신으로 현장과 학계를 접목시켜 실무와 학문을 균형있게 해 나간다는 생각이다.
다음주부터 성신여대로 출근해 본격적인 준비를 진행할 예정인 손 씨는 "쉬운 작업은 아니겠지만 차근차근 준비하겠다"며 "학생들에게 아나운서의 실체적인 인식을 이야기 해 주며 예측 불가능 한 미디어의 확장시기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2년간 적을 둔 조직에 대해 정리하며 "후배들이 평가해야 할 문제긴 하지만 운이 굉장히 좋았다는 생각이다. 저의 노력도 있었겠지만 시청자가 지켜준 부분도 굉장히 많았다. 행복한 아나운서였다"고 말했다.
방송을 진행하며 적을 두고 있는 곳에 대한 사안이 본인을 흔들리게 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었다.
그는 이에 대해 "저를 아는 사람들은 제 방송에 나올 때 꺼리는 경우가 있다. 아는 사람에게 더 혹독하게 하기 때문이다. 사학에 대한 문제가 제기돼 재단이 잘못한다는 생각이 들면 제 소신대로 재단을 비난할 것이다. 제가 가는 학교가 문제없는 학교는 아니지만 결코 구애받지 않겠다. 편향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한 역량배분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양쪽에 투자해야 할 시간의 총량은 비슷할 것으로 본다. 연세대 겸임교수를 하면서도 국장이라는 보직을 수행해 왔다. 희망사항이긴 하지만 기울어짐 없이 하겠다. 어느 한쪽이라도 기울어지면 폐를 끼치는 쪽을 그만 두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손 국장은 기자회견이 끝날무렵 "MBC에 깊은 애정을 가져달라"는 말과 함께 한동안 눈물을 흘려 주위를 숙연하게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