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는 25일 교무회의를 열고 대승적 차원에서 학위수여식장에서의 학생시위 주동자를 징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히고 어윤대 총장 명의의 담화문을 발표했다.
어 총장은 담화문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주장을 펴는 과정에서 다소 과격하다고 해 무조건적인 질책만 가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기 때문에 이번 사태를 일으킨 학생들의 결자해지 정신을 발휘해 주길 기다려 왔다”며 “다행히 총장실로 학생들이 찾아와 진솔한 사과와 반성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 총장은 “이번 사태를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주장이 중요한 만큼 타인의 주장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자세를 배우게 된 것 같아 기쁘다”며 “이번 사태를 세계화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고대상(像)을 창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4일, 이 대학 유병문 총학생회장은 어윤대 총장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고려대 구성원에게 심려를 끼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차후 이런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총장에게 전달했다.
시위를 주도했던 다함께 고대모임도 “지난 3주 동안 단호하게 이건희 학위수여에 반대한 시위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학생들에 대한 탄압을 막기 위해 싸운 결과”라며 “징계반대에 3천여명의 학우와 지지를 해준 교수님들께 감사한다”고 밝혔다.
유지훈 총학생회 집행위원장은 “학교 측의 징계방침 철회는 다행스럽고 잘된 일”이라며 “최근 총학탄핵안 부결과 함께 이번 방침 철회로 향후 총학생회 운영에 힘을 얻게 된 만큼 학생들의 목소리에 보다 귀 기울이는 총학생회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