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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위반대시위 "의도 인정, 방법은 잘못”
지난 2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고려대 명예철학박사학위 수여저지시위에 대해 이 대학 학생들은 “의도는 인정하겠으나 방법은 문제가 있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리서치 사업단 KU인투(KU_into)는 9일 재학생 총1천5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학내 자유게시판의 여론과 실제 학생들의 의견에서 차이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인촌기념관 앞에서의 학생 시위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의미는 인정하겠으나 방식이 잘못됐다. 대화로 풀었어야 한다’라고 답한 학생이 4백97명으로 전체 응답자의 47.3%를 차지한 것.

또 ‘대화가 가능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럴 수밖에 없었다’와 ‘자신의 의견을 나타내는 것은 정당하다’고 답한 학생도 각각 7.1%와 6.3%로 총 60.7%의 학생이 이번 사태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반면 ‘폭력적인 시위로 학교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 반대한다’고 답한 학생은 3백70명으로 31.5%를 차지해 시위를 비난하는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교내 게시판 여론과는 상당한 차이를 드러냈다.

이건희 회장의 명예철학박사 학위 수여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41.3%의 학생들(4백34명)이 ‘경영이나 경제학 박사학위면 이해하지만 철학박사는 아닌 것 같다’고 답한 반면 31.4%(3백30명)가‘이건희 회장은 우리나라 경제에 많은 기여를 했다. 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응답해 10% 가량 반대의견이 앞섰다.

이밖에도 처장단의 총 사퇴에 대해선 ‘더욱 사태가 심각해지는 효과를 낳으므로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응답이 41.1%(4백32명)에 달했고 36.4%(3백83명)의 학생들이 이번 사태에 대한 언론의 보도가 한 가지 쟁점만 부각시키는 등 선정적으로 흘렀다고 지적했다.

KU인투 측은 “이번 학위수여 반대시위사건에 대해 학내외의 여론이 크게 일어나 긴급 설문을 실시하게 됐다”며 “이번 사건이 원만하게 해결 돼 학내 구성원 전반에 충분한 합의와 이해가 수반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사태 발생 이틀 후인 4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도서관과 각 단대 강의실에서 재학생에 한해 실시됐다.

이현준 기자 (news@unn.net) | 입력 : 05-05-09 오후 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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