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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교대 총장선출, 아직도 ‘오리무중’
김 교육부차관 중재 불구, 교수들 갈등 여전
정작 피해는 수업권 위협받는 학생들인 셈
1년 여동안의 총장직무대행 체제로 교수간 갈등을 겪고 있는 제주교대가 김영식 교육부 차관의 ‘교육부가 총장을 지명하겠다’는 최근 발언에도 불구, 갈등을 해결할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김영식 교육부 차관은 지난주 교수 간 갈등으로 인한 총장직무대행체제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교대를 방문했지만 갈등의 한 축인 제주교대 정상화 위원회(이하 제정위)의 불참으로 중재회담이 성사되지 못해 국립대 총장이 3개월 이상 공석일 경우 교육부 장관이 직접 임명할 수 있게 개정된 교육공무원법에 따라 교육부가 직접 총장을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주교대 교수들은 개혁교수협의회(이하 개교협)와 제주교대 정상화 위원회(이하 제정위) 두 편으로 나뉘어져 서로의 주장만을 되풀이 하고 있다.

제정위 측은 조영배 총장직무대행의 도덕성을 거론하며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총장후보를 사퇴하면서 앞으로 학교 운영에 대해선 관여하지 않겠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현재 총장 직무대행을 수행하면서 이 같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제정위 측은 “하루빨리 학교가 정상화 되기를 바랄 뿐”이라며 “사태의 근원이 됐던 조 총장직무대행이 퇴진한다면 문제는 쉽게 풀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개혁교수협의회(이하 개교협)은 “부정을 캐내고자 하는 사람들과 그 부정을 덮으려는 사람간의 갈등”이라며 “제정위 측 교수들은 또 다른 후보였던 K교수의 교수채용비리와 관련된 사람이기 때문에 이번 일을 해결하기 위한 대화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교협 측은 이어 “우리들의 주장을 뒷받침 할 교육부의 감사를 원하고 있다”며 “개혁을 위한 몸부림으로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조영배 총장직무대리는 “자신을 둘러싼 문제에 대한 입장은 표명하지 않겠다”며 “다만 학문적 진실의 확립이 대학으로서 우선적으로 확보해야할 가치이고 이번 사태의 조속한 해결로 장차 초등교원으로 성장할 학생들에게 바른 교육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교수 간 갈등으로 인한 피해는 정작 학생에게 돌아가고 있다. 수업시간의 잦은 지각, 강의시간에 울리는 핸드폰 소리는 모두 학생이 아닌 최근 이 대학 교수들의 모습이다.

한 총학생회 관계자는 “총장선거로 인한 분쟁 이후 교수들의 수업내용과 질에 현저한 차이를 느끼고 있다”며 “빠른 학내 정상화로 학생들이 학업을 하는데 도움을 주시는 교수님들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태는 지난해 5월 총장선거에서 교수와 직원을 포함해 의결정족수를 계산해야 한다는 주장과 의결정족수는 교수와 직원을 구분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립해 결국 후보가 사퇴, 총장선거가 무산되면서 비롯됐다.

이현준 기자 (news@unn.net) | 입력 : 05-05-28 오후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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