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춘 한겨레 논설위원은 8일 고려대 총학생회와 학내 대안사회 연구동아리 다른미래(이하 다른미래)가 주최한 강연회에서 이 같이 주장하며 “경찰에 횡령의혹이 있다는 진정서가 제출된 만큼 총학생회도 정면으로 맞서 이 부분을 투명하게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총학생회와 학생 간 이 같은 문제제기는 학생운동이 거듭나는 하나의 과정”이라며 “총학을 비롯한 ‘다함께’, ‘다른미래’ 등의 모임이 힘을 합쳐 학우들 속으로 보다 깊이 파고들어 실질적인 민주화를 이끌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대 이건희 항의시위를 통해서 본 한국대학의 현주소’를 주제로 80여명의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강연에서 손 위원은 “5.2사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가의 위치를 확인시켜준 사건”이라며 “'반삼성감정’을 극복하기 위한 사장단 회의를 열게 하는 등 자성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기업이 대학에 기부하는 문화는 사회 환원 차원에서 바람직하지만 대학이 굳이 명예철학박사 학위까지 줄 필요는 없었다”며 “이건희는 단지 한 명의 기업인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손 위원의 강연은 삼성의 ‘무노조경영’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다. 그는 헌법과 노동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국민의 기본권을 노조결성주동자 위치추적 등의 인권을 유린하는 방식으로 침해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번 강연에 참여한 '다함께' 소속 강영만군은 “이번 시위를 계기로 이화여대와 인하대 학생들은 각각 이명박 서울시장과 김대환 노동부장관의 학내 특강을 막은 일이 있었다”며 “5.2사태가 학생을 중심으로 한 사회변혁운동인 체코의 68혁명과 대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