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시민단체와 각계 이해 당사자들이 교육부 관계자를 만나려고 애쓰던 모습은 종종 보아왔지만, 교육부가 먼저 이들 단체에 대화를 제안한 것은 낯선 탓에 기자는 잠시 당황했다. 잠시나마 세상이 많이 바뀌고 있음을 느끼며 그 제의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리고 바로 교대위에 연락, 교육부 뜻을 전하고 답변을 기다렸다. 그러나 교대위측이 전해온 것은 “실무자와의 면담은 그 전에도 별로 소용이 없었다 따라서 교육부총리와의 직접면담, 사학법 개정안이 열린우리당 측 의견보다 후퇴하지 않는다는 입장표명, 그리고 교육 주체들과 정책전반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기구 구성 등을 전제한다면 토론에 응하겠다”는 답변이었다.
대부분의 사안을 약자이자 정부정책 정용 대상인 학생들 입장에서 바라보고자 노력했던 기자는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또 자신들의 견해를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오히려 적극적으로 정책 담당자를 만나려고 할 것이라는 예상이 철저히 빗나갔음을 시인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기자는 이에 “다소 무리한 요구라고 생각하지 않느냐”라고 교대위 측에 물었고, 교대위 측은 “자체회의를 통해 결정된 사안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말할 사안이 아니다”라는 답변만을 되풀이 할 뿐이었다. 이로써 본지의 교육부와 교대위간 대화 중재는 사실상 무산됐다.
우리가 초등학교 때 배웠듯 ‘토론’이란 서로의 입장 차이를 확인하고 그 차이를 줄이기 위해 얘기하며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다시 말해 문제해결을 위한 초석인 것이다. 따라서 토론 그 자체에 대해서는 그 어떤 조건이 있을 수 없다고 할 것이다.
교대위 측이 과거에 경험했던 것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토론문화가 정착해 가는 요즘, 문제 해결을 위한 이해 당사자간 대화와 토론은 필수적인 자리라는 생각이다. 전국의 대학생들을 대표해 교육정책을 얘기하는 조직의 보다 합리적이고 책임감 있는 자세가 못내 아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