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 고려대 교수(국문)는 11일 총학생회가 친일교수 및 교직원을 선정해 밝히겠다는 발표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당부했다. 한 인물의 친일행위를 평가하는 만큼 반일행위도 동일한 잣대로 평가해야 한다는 것.
그는 지난 1999년 민족문제연구소 주관의 ‘제2의 반민특위, 친일인명사전 편찬'을 지지하는 선언에 참여한 교수 중 한명이다.
정 교수는 “친일행위 판단은 반일행동과 함께 놓고 규명해야 한다”며 “해당 인물의 시대적 상황을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인은 시간이 지나고 환경이 변함에 따라 품성이나 성향이 충분히 바뀔 수 있는 만큼 전 생애에 걸친 평가가 필요하다는 그의 설명이다.
그는 “친일파로 알려진 춘원 이광수씨도 젊은 시절엔 수양동우회에서 반일운동을 했다”며 “지엽적으로 하나의 관점으로만 보는 편협한 시각은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한 인물을 판단하는 것은 오랜 시간동안 많은 사람들의 시각으로 연구되면서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평가가 바람직한 것”이라며 “젊은 학생들이 얼마나 다양한 방면으로 심도 있게 평가할 수 있는 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총학측은 친일문제 전문교수와 민족문제연구소 등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해 편협한 시각을 갖는 것을 지양하겠다고 밝혔다.
유지훈 총학생회 집행위원장은 “친일 인물을 규정하는 것에 대해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며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자체적인 연구와 관련 전문가들의 자문 및 검증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총학은 오는 26일 경 1차로 대상인원을 발표할 예정이다.